종합교육기업 에듀윌, 자금난에 200억대 투자유치 추진 복수 FI 접촉, '론부터 에쿼티까지' 다각도 유동성 확보 사활
김예린 기자공개 2023-11-02 07:33:5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공무원·공인중개 시험 시장 업황이 급격히 쪼그라들고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거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매각설도 함께 거론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교육업계 이목이 집중된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듀윌은 최근 200억원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구조조정 투자 전문 하우스들을 비롯한 복수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들과 물밑 접촉 중이다. 에듀윌이 경영권 매각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복수 IB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재무구조가 매우 열악하다는 점에서 경영권 매각을 수반한 경우가 아니면 투자자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딜 구조는 다양하다. 당장 유동성 공급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에듀윌 측이 딜 구조를 확정하기보다는 론(loan)부터 유의미한 규모 지분을 넘기는 형태의 에쿼티까지 다양한 방식을 제안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황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재무구조가 열악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지는 않고 있다.
에듀윌은 2014년 기준 양형남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4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두 아들 양기송 씨와 양기창 씨가 공동 단일 2대주주로서 각각 27.9%를 쥐고 있다. 2014년 이후 감사보고서에선 지배구조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큰 변동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펀딩을 추진하는 배경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에듀윌이 강점을 드러내는 공무원 시험 시장의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채용 규모 감소와 직업적 인기 하락 등의 영향이다. 에듀윌의 또 다른 메인 사업인 공인중개사 시험 시장 역시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경기 침체도 겹치면서 꺾이는 분위기다.
그런 와중에도 에듀윌은 수년간 인건비와 광고선전비에 막대한 비용을 썼다. 대규모 인력 채용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긴축 경영 차원에서 지난 8월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유동성은 여전히 메마른 상태다.
지난해 매출은 2021년 1557억원 대비 소폭 줄어든 14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12억원에서 지난해 18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도 203억원에 육박한다. 광고선전비의 경우 2020년 255억원, 2021년 396억원, 지난해 328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매출의 2.09%, 25.4%, 22.4%에 달한다.
에듀윌 측은 신규 투자 유치에 돌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권 매각 의지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에듀윌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대주주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법은 거론될 수 있지만, 경영권 매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김예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스틱 품 안긴 알에프메디컬, 밸류업 통해 글로벌 시장 안착
- [2024 이사회 평가]브이티, 글로벌 선전 덕 경영성과 '발군'
- '천보 120억 베팅' 킹고투자파트너스, 오랜 인연 '눈길'
- 코스닥 상장사 오텍, 200억대 투자유치 추진
- [로이어 프로파일]'ASAP형 인재' 황병훈 변호사, 율촌 차세대 리더로 '우뚝'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높은 코오롱티슈진, 견제기능·접근성은 '과제'
- 유진그룹 물류사 'TXR로보틱스', 210억 프리IPO 펀딩 완료
- E&F PE, '저평가' 코앤텍 공개매수 돌입...LP들 지갑 열까
- 케이스톤, 오리온테크놀리지 매각 위해 '케이알앤' 맞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