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지금]믿을 구석 자동차, 현대차·벤츠 등 9개 파트너 협력③세계 1위 유지 목표, 올해 수주잔고 20조원…2025년까지 30% 성장
김도현 기자공개 2023-11-06 13:15:42
[편집자주]
오랜 적자에 시달리던 LG디스플레이가 반등을 노린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는 여전하지만 기대 요소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 올해 4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중 분쟁으로 LCD 시장에서 입지가 달라졌고 애플, 삼성전자 공급망 진입이 가속화한 데 따른 자신감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선점한 것도 긍정적이다. 반전 드라마를 쓰려는 LG디스플레이의 현재 상황과 대응 방안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토사업에서는 탠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하이엔드 액정표시장치(LCD)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철저한 품질관리, 안정적 공급능력을 기반으로 수주와 매출 성장을 통해 세계 1등 업체 위상을 지속 강화하겠다."최근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폰, TV 등 기존 주요 매출처가 경기침체 장기화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의 희망은 전장 분야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성장세로 자동차의 디스플레이 침투율이 높아진 덕분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패널을 다루는 오토사업 부문을 그룹으로 격상시키면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자동차 '화면 경쟁' 본격화, 기술력 확보 관건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022년 88억6000만달러(약 12조300억원)에서 2027년 126억3000만달러(약 17조15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5년 동안 약 43% 성장하는 수준이다. 완성차 역시 LCD에서 OLED로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차량용 OLED의 비중이 2026~2027년경 두 자릿수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업황 둔화와 별개로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시점에서 LG디스플레이는 약 20% 점유율로 중국 BOE, 일본 샤프 등에 앞선 상태다. 차량용 OLED로 한정하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프리미엄 부문에서 2026년까지 점유율 5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하면서 경쟁사 대비 자동차 산업을 선점한 바 있다. 크게 3개 라인업인데 보급형으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프리미엄급으로 어드밴스드 씬 OLED(ATO), 럭셔리 플래그십으로 플라스틱 OLED(POLED) 등으로 이뤄진다.
LTPS LCD는 기존 LCD 대비 대형화 및 고해상도 구현에 유리하다. ATO는 유리 기판을 사용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제품이다. POLED는 유연성 있는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사용해 뛰어난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가볍고 구부릴 수 있는 최상단 라인업이다.
회사는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 마케팅 상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올해 전사 연매출의 약 10%를 차지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15% 전후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2023년 수주잔고는 20조원대 초반으로 2025년까지 30%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사업의 또 다른 가치는 수주형 비즈니스라는 점이다. 고객 주문을 먼저 받은 뒤 생산에 돌입하는 만큼 기존 수급형 대비 안정성이 높다. 손 상무는 "자동차 내부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이로 인해 차량 내 디스플레이 역할이 중요해졌고 수주 기회가 지속 늘어나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쟁사의 진입이 빨라지는 건 부정적이다. BOE와 샤프는 물론 삼성디스플레이까지 자동차에 진심인 모습을 보이면서 업체 간 경쟁 심화하고 있다. 손 상무는 "TV와 IT 등 수요 부진으로 플레이어가 늘고 있다. 차별화 제품 및 글로벌 OEM과 선행기술 협업으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네시스 GV80에 탠덤 OLED 탑재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에서 유기발광층을 2개로 쌓은 '탠덤 OLED 소자'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이를 통해 고휘도(화면밝기), 장수명 등 뛰어난 내구성과 신뢰성을 구현하고 있다.
탠덤 OLED는 2019년 1세대, 2023년 2세대, 추후 3세대 순으로 향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휘도와 소비전력이 전작 대비 각각 30%, 40% 이상 개선된 2세대 탠덤 OLED를 양산하고 있다. 여기서 휘도 20%, 소비전력 20%를 추가로 개선한 3세대 탠덤 OLED는 개발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슬라이더블, 롤러블, 투명 OLED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방침이다.
선제적인 행보로 LG디스플레이는 다수의 완성차업체와 손을 잡은 상태다. 특히 차량용 OLED 분야에서는 제네시스, 벤츠, 캐딜락, GM,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포르쉐, 루시드 등 9곳의 고급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에서 출시한 '제네시스 GV80'에 LG디스플레이의 OLED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차가 메인 디스플레이로 OLED를 도입하는 첫 사례로 양사의 2년간 개발협력 결과물이다. 지난 8월에는 벤츠 경영진을 만나 관련 협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TV 등보다 수익성이 2~6배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LG그룹 내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 요인이다. LG전자, LG이노텍 등이 전장 부품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LG에서 분리하긴 했으나 LG디스플레이 핵심 협력사 LX세미콘도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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