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총사, '예상보다 강한' 진격의 전장사업 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 3사 동반 선전, 수주합계 130조 돌파 '자신'
김경태 기자공개 2023-10-31 13:11:0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의 주요 전자 계열사들의 전장사업 성장세가 매섭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3사 모두 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장사업의 강한 성장세를 확인했다. 내부에서도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른 사업부의 매출을 넘어서고 수익성에서도 앞서는 등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앞으로도 실적 성장을 기대할 요인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LG전자는 올 연말 전장사업 수주잔고 목표치인 100조원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수주잔고를 더하면 올 연말 130조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한껏 높아진 상태다.
◇LG전자·디스플레이, 연말 수주잔고 100조·20조 달성 '자신감'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이달 25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어 LG전자는 이달 27일 올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열고 보다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3사 중 LG이노텍은 유일하게 컨콜을 진행하지 않았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컨콜에서 전장사업은 큰 관심을 받았다. LG전자 컨콜에서는 질의에 나선 7명의 애널리스트 중 5명이 전장사업을 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부에 관해 질문할 정도였다. LG디스플레이 컨콜에서도 오토(Auto)사업에 관한 복수의 질의가 나왔다.
양사의 컨콜은 전장사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탄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예상보다 견실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입증했다.
우선 LG전자의 VS사업부는 올 3분기 매출 2조5035억원을 거뒀다. 올 2분기보다 6%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3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40%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LG전자 사업부 중 2위를 기록했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부가 올 3분기 매출 3조5686억원을 거뒀지만 수익성에서 앞섰다. LG전자는 올 3분기 연결 영업이익 9967억원을 거둬 '어닝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력인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부와 더불어 VS사업부가 호실적에 막중한 역할을 한 셈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기존에 목표로 내세운 연말 수주잔고 100조원 달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컨콜에서 "2023년 말 수주잔고의 경우 남은 기간 수주협상 진행 경과에 따른 변수가 일부 발생할 수 있겠지만 강화된 당사 제품 경쟁력 및 시장 입지에 기반한 신규 수주 활동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고객 파이프라인 확대 전략도 소기 성과가 이어지고 있어 100조원 수주잔고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황 침체로 고군분투를 이어가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전장사업에서 선방했다. LG디스플레이는 IR자료에 각 사업부별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매출 비중은 밝힌다. 올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오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다. 총매출(4조7850억원)을 고려하면 4307억원으로 추산된다. 올 2분기보다는 2%포인트(p)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1%p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오토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이전에 밝혔던 올 연간 매출 중 10%의 비중 차지, 중장기 매출 성장률 15% 달성 목표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올 연말 수주잔고는 20조원 초반, 2025년까지 수주잔고의 30%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손기환 오토마케팅·상품 담당 상무는 "고부가 탠덤 OLED 수주잔고 비중은 올해 40% 초반에서 2025년 이후 5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OLED의 안정적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같이 수익 기여도 또한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올 8월 23일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2023)에서 완성차 브랜드 9곳과 차량 OLE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하는 완성차 9곳은 캐딜락, 메르세데스·벤츠, 제네시스, GM, 포르쉐,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루시드다.
◇LG이노텍, 수주 물량 '함구'…전장부품 매출, 기판소재에 4개분기 연속 '우위'
LG이노텍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와 달리 컨퍼런스콜을 개최하지 않는다. 다만 IR 자료를 상세히 작성해 실적 현황 등을 밝힌다. 올 3분기 IR 자료를 통해서도 전장사업의 성장세를 파악할 수 있다.
올 3분기 전장부품 매출은 4120억원으로 올 2분기보다 5.6% 늘었다. 작년 3분기보다는 8.2% 증가했다. 직전 분기, 전년 동기와 비교해 모두 성장한 것은 LG이노텍의 사업부문 중 유일한 성과다. 전장부품사업은 LG이노텍 내에서 2위 부서 지위도 공고히하고 있다. 작년 3분기부터 기판사업보다 많은 매출을 올렸다. 올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우위를 지켰다.
LG이노텍은 IR자료에 전장부품사업의 수주잔고를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공개한다. 올 3분기 IR자료에도 2022년말 기준으로 밝혔다. 별도의 컨콜도 열리지 않아 올 3분기의 현황을 살필 수는 없다. 다만 증권가 등에서는 올 연말 기준 수주잔고 10조원 달성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수주잔고는 2018년 10조원을 기록한 뒤 2021년말까지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해 9조8000억원으로 반등했다. 올 연말 수주잔고 10조원을 나타내면 5년 만에 달성하는 기록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성과를 더하면 올 연말 LG그룹 3개 계열사의 전장사업 수주잔고는 총 1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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