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E커머스 주인 또 변경, KT·CJ 출신 이승철 대표에 '시선' 이승철 대표 개인회사 이노파이안 200억 출자…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은 소강상태
성상우 기자공개 2023-11-06 08:30:4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에스이(ISE)커머스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올해 초부터 끌어온 경영권 분쟁이 최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측의 패배로 소강상태에 들어선 가운데 최근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ISE커머스 새 주인이 되겠다고 나선 이승철 이노파이안 주식회사 대표에 시선이 모아진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SE커머스는 최근 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증자로 발행할 신주는 813만82주로 납입이 완료돼 발행이 이뤄질 경우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규모다. 납입일은 다음달 21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1월 19일이다.
이번 증자로 최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ISE커머스의 경영권은 또 한번 외부로 넘어가게 된다. ISE커머스의 경영권 매각 작업은 지난 1년여간 수차례 추진됐지만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3~4차례의 실패 끝에 오션뉴웨이브신기술조합1호로 경영권이 넘어갔지만 안정된 오너십은 아니었다. 계약상대방의 자금 조달 이슈로 실패 경험이 많은 만큼 이번 증자의 경우에도 내달 주금 납입일까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ISE커머스는 지난해 이후 경영권 매각에 연속으로 실패하면서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오너십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데다 실적 악화에 주가 급락까지 겹치면서 소액 주주들과 경영권 분쟁 사태까지 맞게 됐다.
처음 경영권 매각에 나선 건 지난해 4월이다. 당시 양영환 D&C민은 대표를 주축으로 한 매수자측이 ISE커머스 최대주주인 ISE네트워크가 보유한 구주 1704만여주를 약 1070억원에 인수키로 하면서 최대주주 변경과 경영권 매각은 순풍을 타는 듯 했다. 다만 매수자 측이 지명한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주주총회 전날까지 양 대표와 매수자 측이 잔금을 납입하지 않으면서 첫 번째 매각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2개월 후 매각 작업은 다시 이뤄졌다. 이번에는 가상자산 핀테크 기업 ‘델리오’가 참여한 인수 컨소시엄이 꾸려졌다. 델리오 역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분 양수도 계약 당사자는 그 뒤로도 셀피글로벌, 오션뉴웨이브신기술조합1호 등으로 두 차례 더 바뀌었다.
잔금을 치른 오션뉴웨이브신기술조합1호가 경영권을 양수받았지만 현재는 조합 최대출자자였던 국보가 조합에서 탈퇴한 뒤 지분과 경영권을 그대로 양수받은 상태다. 이번 증자가 납입까지 완료될 경우 지난해 이후 3전4기 끝에 매각에 성공한 ISE커머스 경영권이 수개월만에 또 다시 다른 상대방으로 넘어가는 꼴이다.
자연스럽게 새 인수 주체의 정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 매수자로 등장한 곳은 이노파이안 주식회사다. 다음달까지 200억원을 납입하고 신주 813만주를 확보할 경우 상반기 말 기준 국보와 ISE네트워크 보유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2460원이다. 최근 주가 급락 때문에 과거 등장했던 다른 전략적투자자(SI)들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노파이안은 이승철씨가 지분율이 100%로 지배하고 있는 비상장 중소기업이다. 유상증자 공시가 나온 지난달 26일 기준으론 대표이사직을 겸하고 있었지만 이튿날인 27일 정용균씨가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로 취임했고 같은 날 변경등기까지 이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이노파이안의 자산총계는 6억1100만원 규모이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9600만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연매출은 900만원 수준인데 1억36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대표의 경우 자본시장에서 알려지진 않았지만 기업 여러 곳의 임원직을 거친 인물로 파악된다. 과거 브이소사이어티 부사장을 거쳐 KT 인재경영실 상무와 CJ㈜ 상무 및 고문직을 맡았고 삼정회계법인 BCS-HCG 파트너를 거쳤다. 이후 이노파이안을 설립한 뒤 최근엔 광운대학교 겸임교수직을 겸하고 있다.
200억원을 출자하는 이 대표와 이노파이안이 최근 ISE커머스를 놓고 주도권을 다투는 주체들 중 어느 측 우호세력인지는 파악되지 않는다. 재무제표 상 드러나는 사실은 이노파이안이 200억원을 자력으로 조달할 수 있는 회사는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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