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은 지금]새 먹거리 웹3, 자체 생태계 부상·SK코인 불씨도 생존③아발란체 서브넷 기반 업튼 등장, OK캐쉬백 리브랜딩 단행…싱가포르 스코디스 존속
이민우 기자공개 2023-11-08 10:57:32
[편집자주]
SK플래닛이 플랫폼 사업을 품고 SKT에서 독립한 지 어느덧 13년 차를 맞았다. 사업 규모와 구조는 병합과 분할, 재무개선을 거치며 초기 대비 크게 변화됐다. 하지만 출범 당시 내세웠던 중장기 사업성, 잠재력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는 여전하다. 플랫폼과 커머스를 거쳐 블록체인 등 웹3 산업에도 손을 뻗고 있는 SK플래닛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은 현재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 등 웹3 관련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 마케팅 플랫폼에 이어 신규 부문으로 세울 정도로 높은 관심을 지녔다. 올해 아바랩스와 협력해 아발란체 서브넷 기반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이를 통해 기존 OK캐쉬백의 리브랜딩에 나서며 실제 사업 활용에서도 적극적이다.이전에도 SK플래닛은 SK그룹 웹3 사업의 중요 플레이어였다. SK코인 발행을 도맡을 것으로 기대 받았고, 실제로 대표적인 가상자산 우회 상장지 싱가포르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SK코인의 향방은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침체 여파 등으로 오리무중에 빠졌다. 하지만 SK플래닛 싱가포르 설립 법인이 아직 존속한 것으로 확인돼 추후 상황에 따른 재개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OK캐쉬백 리브랜딩 이끈 웹3, NFT N차 거래마켓·커뮤니티 조성도 코앞
SK플래닛은 올해 블록체인·NFT 등 웹3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작은 글로벌 레이어2 메인넷 프로젝트 아발란체 개발사인 아바랩스와의 파트너십 체결이었다. 아바랩스의 아발란체는 서브넷 활용에 특화된 메인넷이다. 서브넷은 모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결되지만, 리소스 풀을 놓고 경쟁하지 않아 처리 속도 등에서 장점이 있다. 더불어 개발사나 활용기업의 독자적인 사업 도모에도 적합하다.
아바랩스와 협업을 통해 나온 맞춤형 서브넷 ‘업튼(UPTN)’의 첫 결과물은 출시 24년을 넘긴 OK캐쉬백의 리브랜딩이었다. 기존 웹2 중심 NFT 멤버십 서비스인 ‘로드투리치’를 통해 웹3로 확장시켰다. SK플래닛은 더불어 NFT를 비롯한 각종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자체 탈중앙화 지갑(월렛)인 ‘업튼 스테이션’도 선보였다.
업튼 생태계를 통한 OK캐쉬백의 리브랜딩은 이용자 연령대를 낮추고, 멤버십 사용 반경을 넓혔다는 의미가 크다. 20~30살 내외 MZ세대 이용자가 NFT 멤버십 사용에서 다른 세대 대비 7% 이상 높은 이용 비율을 기록했다. 실물경제에서 국한됐던 멤버십 서비스는 가상경제까지 확장됐고, 추후 N차 거래 등을 통해 활용성을 더 늘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OK캐쉬백 NFT 멤버십의 템(TEM) NFT는 대가 없는 개인 간 전송만 가능하다. SK플래닛은 조만간 사용자간 매매를 위한 마켓플레이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업튼 생태계 출범과 OK캐쉬백 리브랜딩 과정에서 꾸준히 시사했던 커뮤니티 역시 비슷한 시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두 서비스의 공개 또는 구체적인 계획 공개 시점을 빠르면 올해 연말로 보고 있다.
SK플래닛은 서비스 강화 외에도 업튼 생태계의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파트너십을 추구 중이다. 아바랩스에 이어 드림어스컴퍼니, 밀크파트너스 등도 협력사로 확보했다. 지난 9월에는 국내 게임사이자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운영 중인 위메이드와 지분 교환을 포함한 동맹을 구축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법인 스코디스 여전히 존속, 아직 살아있는 'SK코인 불씨'
앞서 SK플래닛은 업튼 등 블록체인·NFT 사업을 본격 개시하기 이전, 가칭 ‘SK코인’의 발행도 검토했었다. SK코인은 OK캐쉬백 서비스와의 연계를 전제로 발행돼, SKT 등 SK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 사업을 활용처를 두는 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었다. SK플래닛이 OK캐쉬백 운영사인만큼 SK코인사업의 주도자를 맡은 것은 물론이다.
당초 SK코인은 처음 계획대로면 지난해 발행과 상장을 마쳐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상자산 업계는 침체와 루나·테라 사태, 공직자 코인투자 논란 등 어수선한 환경을 겪었다. 이에 SK코인 역시 시장 상황 등을 의식한 듯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룹과 SK플래닛에 진행하는 SK코인 사업이 원동력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SK플래닛은 지난해 4월 싱가포르에 세웠던 현지 법인 ‘스코디스(SCODYS PTE. LTD.)’를 아직 남겨두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 등 가상자산 관련 법은 국내의 직접적인 가상자산공개(ICO)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SK플래닛이나 국산 웹3 프로젝트가 토큰· 코인 사업을 하려면, 반드시 해외 현지법인을 거쳐야 한다. 싱가포르는 몰타 등과 함께 우회 ICO에 가장 빈번히 활용되는 국가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싱가포르 법인인 스코디스의 경우 현재 정상적으로 존속하고 있는 상태”라며 “해당 법인과 관련해 별도로 특기할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아직 스코디스가 올해까지 계속 명맥을 잇고 있는 만큼, 추후 SK플래닛을 중심의 SK코인 사업 재개 가능성을 낮지 않게 보고 있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 불황과 규제 미비로 인해 시작하기 어려울 뿐, 제반 여건과 환경만 갖춰진다면 SK코인이 충분히 발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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