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활로 찾는 철강 주조사]'승계 진행중' 동원금속, '주가' 올라도 고민④내년 10월 현대차 전기차 생산 소식, 주가 '4배'…오너3세 고점 증여로 수억원 부담↑

서하나 기자공개 2023-11-09 07:38:12

[편집자주]

100년 이상 지속해온 철강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전통적인 철강 주조사들은 저마다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 추세로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신소재가 각광 받으면서 자동차용 철강 주조사들은 더욱 큰 위기에 직면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 업계 맏형을 비롯한 기업들은 저마다 유보 자금과 신규 투자를 활용해 M&A 대상을 물색하고 신규 사업 투자를 검토하며 새 활로를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더벨에서 새 기회를 찾는 철강 주조 산업의 중견 기업들을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금속은 1971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사로 '오너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최대주주 자리는 고(故) 이종희 회장에서 오너 2세 이은우 대표이사 넘어간 뒤 오너 3세인 이승재 기획실장 상무로 조금씩 넘어가는 단계다. 최근 현대차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에 따른 수혜 예상으로 주가가 들썩였으나 오너가 입장에선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승계 작업에 마침표를 찍기 전까지 주가가 오를수록 상속세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주가 기준 동원금속 주당수익비율(PER)은 약 3.11배다. PER은 주가가 기업 1주당 수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증권가에서 평가한 동일업종 PER이 약 9.87배임을 살피면 동원금속이 내고 있는 이익에 비해 고평가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동원금속은 지난 회계연도 약 18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동원금속 주가는 1995년 코스피에 상장한 뒤 소폭 등락을 반복해왔다. 최근 3년간 주가는 거의 1000원 안팎에서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유독 롤러코스터를 탔다.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020원로 거래를 마친 주가는 7월 14일 52주 최고가인 4250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주가가 4배 이상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순식간에 200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최근 시총은 700억원 후반대다. 당시 현대차가 당초 목표보다 일정을 앞당긴 내년 10월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들썩인 것으로 파악된다. 급등했던 주가는 이후 다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1500원선을 오가고 있다.

주가 급등은 최대주주인 오너가 입장에서 보유 지분 가치가 커지기에 반겨야할 소식이지만, 승계가 한창 진행 중인 동원금속 입장에선 그렇지 만도 않다. 실제로 이은우 대표이사는 지난 7월 장남인 이 상무에게 100만주 규모의 지분을 증여했는데 당시 주가가 급등하면서 수억원의 상속세를 추가로 내야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증여는 1주당 3995원에 이뤄져 금액으론 대략 40억원 규모였다.

출처 : 네이버증권.

동원금속은 1971년 고 이종희 회장이 설립한 동원산업사가 모태다. 2013년 고(故) 이 회장이 별세하면서 오너 2세인 이은우 대표가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1963년생으로 올해 만 60세인 이 대표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약 35년간 동원금속을 이끌었다.

이제 경영권 바통은 이 대표의 장남인 이승재 상무로 넘어가고 있다. 이 상무는 1992년생 올해 만 31세로, 미국 오하이오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9년 동원금속에 합류했다. 현재 기획실장 상무로 재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7월 아들인 이 상무에게 100만주의 지분을 증여했다. 그 결과 상반기 말 약 20.93%(978만3966주)이었던 이 대표 지분율은 약 18.78%(878만3966주)로 줄어든 반면 이 상무의 보유 주식 수는 35만2492주에서 135만2492주로 불었다. 이에 따라 1% 미만이었던 이 상무 지분율도 2.89%대로 올라섰다.

승계 작업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동원금속 입장에선 주가가 올라도 고민, 내려도 고민인 셈이다. 그럼에도 동원금속의 오너가 지배력은 굳건한 편이다. 이 대표의 모친인 서영숙씨, 형제들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지분율은 약 22.22%(1039만257주) 정도다. 5% 이상 보유한 외부 주주는 전무하다.

동원금속 관계자는 "승계와 관련한 이슈는 오너가의 개인적인 결정 사안이다보니 공식적인 입장이랄 게 없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