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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조달수단 다각화...CP 규모·만기 확대 김경훈 부사장, KP부터 CP·회사채 이어 은행까지 조달경로 넓혀

안정문 기자공개 2023-11-10 07:54:1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07: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김경훈 부사장이 기업어음(CP)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발행한 회사채가 기대치에 못미치는 규모로 발행되면서 차입 수단을 다각화하는 모양새다.

6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SK온은 10월30일 100억원, 11월 1일과 3일 각 100억원을 등 최근 11개월물을 300억원 발행했다. 김 부사장은 9월부터 C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9월19일 6개월물 1000억원을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10월18일 9개월물 400억원, 10월 말과 11월 초 11개월물 300억원 등 2개월 새 1700억원을 조달했다.

SK온이 CP 발행을 확대하고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데는 부진한 회사채 데뷔 성적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SK온은 10월31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국내 회사채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를 위해 2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3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은 800억원을 모집액으로 설정했지만 150억원 미달이 발생하고 3년물은 금리밴드 최상단에 가산금리가 설정됐다.

당초 SK온은 목표금액 3000억원, 증액한도 5000억원을 설정했지만 주관사단과 조율을 통해 규모를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고려하면 SK온은 이번 회사채를 통해 기대치보다 3000억원~1000억원을 적게 자금을 조달하게 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발생사들은 공모 회사채로 충분히 조달을 하지 못할 경우 사모 회사채, CP 등으로 부족분을 메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훈, 취임 후 조달수단 다각화 총력

김경훈 부사장이 CFO로 선임된 이후 SK온은 조달수단을 다각화하는 데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1일에는 NH농협은행과 이차전지 산업분야 육성을 위한 금융협력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SK온은 협약에 따라 농협은행으로부터 대출, 지급 보증 등을 통해 3년 동안 최대 1조원을 공급받는다.


앞서 5월에는 9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달러채를 발행하면서 KP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9월엔 1000억원 CP, 10월엔 2000억원의 회사채를 찍으며 조달경로를 넓히고 있다.

김 부사장이 다방면으로 조달에 나서는 데는 SK온의 투자성향이 영향을 미쳤다. SK온은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SK온은 4조8021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4조2247억원, 삼성SDI는 1조4952억원의 CAPEX(자본적지출)을 기록했다.

이는 2030년 글로벌 배터리업계 1위를 목표로 제시한 것과 무관치 않다. SK온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220GWh(기가와트시), 2030년 500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이를 위해 향후 10조원이 넘는 투자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바라본다.

김경훈 부사장은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영입한 인물로 IB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최 부회장과 같은 미국 브라운대학교 출신으로 콜롬비아비즈니스스쿨 MBA를 거쳤다. 김 부사장은 1999년 미국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에 애널리스트로 입사한 후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을 거쳐 BoA메릴린치와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서 근무했다. 한국SC은행에서는 글로벌기업 금융부문장으로 근무했다.

김 부사장은 CFO로 선임된 뒤 SK이노베이션 재무 라인과 협업해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등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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