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3분기 의결권 행사 살펴보니 한전 사장 선임 반대 포함 스튜어드십 취지 반대표 행사
이명관 기자공개 2023-11-10 08:20:5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인 기관투자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연간 200개 안팎의 안건에 찬반표를 행사하고 있는데 거수기 역할과는 거리가 있다.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서면 반대표 행사도 서슴지 않는다. 반대율을 보면 민간 기관투자가들의 평균치는 넘는다. 특히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반대표를 던졌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분기 총 15곳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했다. 일반 상장기업 임시주주총회 5개, 리츠 정기주주총회 10개 등 총 90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90개 안건 중 대부분 찬성표를 던졌고, 4개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중립 의견을 낸 안건은 5개였다. 반대의사를 드러낸 안건은 △정관 일부 변경의 건(한화리츠) △차입 및 사채발행 계획 승인의 건(한화리츠) △사장 선임의 건(한국전력) △사외이사 후보 송주한 선임의 건(강원랜드) 등이다.
반대표를 낸 안건 중 눈에 띄는 곳은 한국전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신임 사장 후보자로 나선 김동철 대표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한국전력의 경우 연결재무제표상 부채가 200조원, 부채비율이 574% 등 경영 건전성이 취약한 상황인데다 지속적인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력산업과 기업경영, 재무 등에 두루 식견을 갖춘 전문가가 선임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반면 김동철 대표의 경우 16년간의 국회의원 활동을 포함하여 의정활동 경력만을 보유하고 있다. 또 기업경영 또는 상장회사 이사회 참여 경력, 회계, 재무, 기업경영 관련 학력, 지식 등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관련된 사항과 관련 검증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제19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활동을 통하여 일정 수준의 전력산업에 대한 식견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을 수 있지만 사장이 아닌 상임이사 또는 비상임이사로서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이 보다 적합하다고 판단해 반대표를 던졌다. 물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반대에도 해당 안건은 그대로 통과됐다.
공모펀드 운용사들은 분산투자를 기본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특정 기업에 영향력을 미칠 만큼 지분을 보유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보니 개별 운용사의 반대만으로 안건을 부결시키는 사례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렇듯 3분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임원 선임의 건 중 후보자의 전문성이 결여된 경우나 해당 회사와 많은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어 독립성이 의심될 때 반대했다. 이외 정관이나 규정 등의 변경과 관련해서는 주주권익 또는 회사가치 훼손 우려와 같은 문제점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찬성했다.
리츠의 경우 한화리츠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반대표가 나왔는데, 근거 부족이 이유가 됐다. 한화리츠는 차입 및 사채발행 계획안에 대해서는 만기가 도래하는 1100억원 차입금에 대한 계획 등을 간단하게 밝혔다. 다만 사채 발행시기, 예상 차입금액, 발행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에 대하여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외 재무제표 및 현금배당, 사업계획 등 부동산투자회사법 및 리츠 정관에 의거한 일반 결의 안건들에 대해 주주 권익 훼손이 없음을 전제로 찬성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1월 2일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이후 수탁자책임활동의 일환으로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상 자산운용사들은 운용 중인 펀드의 자산총액 100분의 5 또는 100억원 이상의 투자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같은 요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중장기 투자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의결권을 행사한다. 또 합병이나 영업의 양수도, 임원의 임명, 정관변경 등 투자대상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 안건을 주로 챙긴다.
의결권 행사 프로세스는 △주주총회 일정, 안건 등 확인 후 자문사 보고서 요청 △자문사 의견 및 당사 애널리스트 의견 등을 참고하여 투자전략위원회 의사록 작성 △투자전략위원회 개최 및 의결 △발행사에 위임장 송부 혹은 전자투표 행사 순으로 이뤄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의결권 행사를 더욱 확대하고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직접 운용하고 있는 리츠의 경우 이번 3분기부터 외부 기관에 자문을 구하고 있다. 제3의 기관으로부터 객관적인 자문 권고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스튜어드십 기본 취지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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