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홀딩스, '아쿠쉬네트 활용법' 주식 처분으로 실탄 확보 아쿠쉬네트 '자사주 프로그램 가동', 휠라홀딩스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 방침
김선호 기자공개 2023-11-10 07:16:2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휠라그룹의 지주사 휠라홀딩스는 아쿠쉬네트 주식을 처분해 자금을 확보한다. 이는 아쿠쉬네트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얻은 결과다. 휠라홀딩스는 자회사 매그너스홀딩스를 통해 해당 자금을 유입시키고 이를 배당으로 수취할 것으로 전망된다.휠라홀딩스는 자회사 매그너스홀딩스가 보유 중인 아쿠쉬네트(Acushnet Holdings Corp) 182만4994주를 처분한다고 6일 공시했다. 처분 주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193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휠라홀딩스는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시키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휠라홀딩스가 아쿠쉬네트 인수합병(M&A)에 참여한 건 2011년이다.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Titleist)와 풋조이(FootJoy) 등의 골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당시 휠라홀딩스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미래에셋PE)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
이에 협의를 하고 미래에셋PE가 5억2500만달러, 우리블랙스톤PE-네오플럭스가 1억달러를 투자했고 휠라홀딩스는 1억달러를 투입해 아쿠쉬네트 지분 12.5%를 확보했다. 이후 휠라홀딩스는 매년 4.15%씩 5년 동안 총 20.6%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
아쿠쉬네트는 2016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그 다음해인 2017년 미래에셋PE는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로써 휠라홀딩스는 매그너스홀딩스를 통해 아쿠쉬네트 지분 5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었다.
휠라홀딩스는 매그너스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매그너스홀딩스가 올해 상반기 기준 아쿠쉬네트의 지분 5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지분구조를 통해 휠라홀딩스는 아쿠쉬네트를 지배하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매그너스홀딩스에 출자한 자금을 활용해 아쿠쉬네트 인수에 따른 채무 전액을 조기 상환했다. 이로써 매그너스홀딩스가 아쿠쉬네트로부터 수취하는 자금을 휠라홀딩스가 얻을 수 있게 됐다. 인수에 참여한 2011년부터로 10년에 걸친 과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휠라홀딩스의 자회사 매그너스홀딩스는 배당과 함께 아쿠쉬네트 주식 처분으로 자금을 유입시켰다. 최대주주로서 지위를 유지하되 초기 투자금과 주가 차익에 따른 수익을 발생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아쿠쉬네트는 2019년 자사주매입으로 886만1378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매그너스홀딩스가 보유한 주식은 6억5049만1269주에서 6억4162만9891주로 소폭 줄었다. 당시 매그너스홀딩스는 종속기업투자주식 처분이익으로 75억원을 기타수익에 반영했다.
2021년에는 아쿠쉬네트가 587만4834주를 자사주로 매입했고 매그너스홀딩스가 1074만6415주를 처분했다. 이로써 매그너스홀딩스는 각각 67억원, 251억원의 기타수익이 발생했다. 이후 2022년 휠라홀딩스는 매그너스홀딩스로부터 배당금으로 300억원을 수취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매그너스홀딩스가 처분하는 아쿠쉬네트 주식 수는 이전에 비해 큰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주식 처분 후에도 매그너스홀딩스가 보유한 아쿠쉬네트 지분은 50% 이상을 유지한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쿠쉬네트가 자사주를 매입함에 따라 매그너스홀딩스가 보유 중인 주식을 처분하는 것일뿐 지분율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휠라홀딩스로서는 이번에 유입되는 자금을 기반으로 자체 경쟁력을 제고시켜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밸류업 사각지대
- [거버넌스 리빌딩]인탑스 2세 오너십 구축 관건…이익 터널링 비판도
- [롯데그룹 재무 점검]롯데케미칼, 불황 단기 대책은 자회사 지분 감소
- [피플 & 보드]'배당 창구' 코스트코코리아, 이사진 전원 '외국 국적'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복잡한 셈법 끝, 이수페타시스 물량 거둬들였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이슈 & 보드]견제장치 없는 푸드나무 이사회, 새주인 맞아 전면개편
- [한화의 CFO]한화, 선명해지는 사업구조 재편 효과…배당은 '덤'
- [롯데그룹 재무 점검]캐시카우 부재에 불거진 위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