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홀딩스, 영업이익 가이던스 대폭 낮춘 배경은 영업이익 감소 폭 20%→40%, 재고자산 소진 스피드 '수익성 타격 불가피'
변세영 기자공개 2023-08-21 08:29:4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휠라홀딩스가 올해 연결재무제표 상 영업이익 전망치(가이던스)를 대폭 하향했다. 5개년 중장기 전략에 따라 연말까지 국내 유통채널 재조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미국 내 재고도 50% 이상 축소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휠라홀딩스는 최근 영업실적 등에 대한 공정공시(연결)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목표치는 전년 대비 증감율이다.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0%, 영업이익은 30~4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휠라홀딩스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을 공개할 당시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2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최대 20%p 가이던스를 낮춘 것이다. 이는 내부적으로 수익성 타격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클 것이라는 의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법인 가이던스가 대폭 하향됐다. 당초 매출액 감소율은 20~25%로 예상했지만 40~50%로 규모가 커졌다. 영업적자도 최대 18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Design Service Fee Income, DSF 제외)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년대비 매출액 감소율이 최대 3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미국과 한국 종속기업이 부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휠라홀딩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147억원, 영업이익은 9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 39.7% 하락한 수치다.
지역별로 나눠 보면 휠라코리아(DSF 제외)는 매출액이 772억원으로 30.1% 감소했고 영업손실 2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미국법인(FILA U.S.A) 매출액은 915억원, 영업손실은 771억원에 달했다. 매출액은 22.3% 감소했고 적자는 600억원 이상 크게 증가했다.
휠라그룹은 ‘위닝 투게더’ 5개년 중장기적 전략의 일환으로 유통망 채널을 조정하는 등 체질 개선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휠라그룹은 2026년 연결기준 매출액 4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5~16%를 목표로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선 상태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홀세일(도매)과 홈쇼핑 포션을 줄이고 매장을 효율화하면서 실적이 다소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브랜드 이미지 재정립을 위해 노후화된 매장을 리뉴얼하고 수익성이 안 나오는 매장은 과감히 철수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거치면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재고소진 여파로 원가부담이 늘어난 게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재무제표상 전체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게 매출총이익으로 여기서 판관비를 제하면 영업이익이 된다. 이때 매출원가는 제품재고액(기초)에 당기 제품매입액을 더하고 제품재고액(기말)을 차감한 형태로 구한다. 재고가 팔리지 않아 싸게 내놓거나 평가손실 등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매출원가가 상승하는 원리다.
휠라그룹에 따르면 미국 법인은 올 2분기 기준 지난해 말 대비 30%가량 재고를 소진했다. 올해 말까지 재고 물량을 5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재고자산 정상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국내 부분은 채널 조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 "5개년 중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성장통을 앓고 있지만 내년을 기점으로 정상화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thebell desk]한미의 오너, 한미의 대주주
- 한국투자증권, 영업익 1위 '순항'...투자·차입 규모 조절
- [IB수수료 점검]SK증권, '자본잠식' 큐로홀딩스 유증 딜 수수료 '최대'
- [Company & IB]SK브로드밴드·한국증권, 장기물 흥행 '의기투합'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동인기연은 지금]'공들인' 자체 브랜드, 상장 이후 성장세 '멈췄다'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더랜드, 더팰리스73 'EOD' 3개월째…사업 운명 기로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밸류업 사각지대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골프장 힘주는 웅진, 장·차남 승계구도 영향은
- [2024 이사회 평가]F&F, 우수한 경영성과에도 아쉬운 '평가개선프로세스'
- 'FI 임무 완수' 신세계 제이슨황, 넥스트 과제는 'IPO'
- CFO 공백 채운 아워홈, IPO 힘 실렸다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얽히고설킨 온라인사업, 교통정리 시나리오는
- [2024 이사회 평가]GS리테일, 경영성과에 발목…육각형 '실패'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아모레퍼시픽, '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주주권익 제고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넥스트 오너십, 4세경영에 쏠리는 '눈'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신세계 전략본부 급부상, 그룹 전략실 역할은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두 지붕 공식화, 문성욱 부사장 역할론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