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신 전망 낙관과 이통 추격 허용, 온도차 겪는 디지코 KT 증권가, B2B 등에 높은 성장성 매겨…LGU+ 내준 MNO 회선 수 2위 놓고 해석 분분
이민우 기자공개 2023-11-13 10:22:4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코 전략을 추진 중인 KT가 비통신 사업에서 호평받으며 낙관적인 전망을 부여받고 있다. 엔터프라이즈DX와 KT클라우드 등이 견조한 실적 증가를 보인 덕분이다. 증권가와 업계는 KT 비통신 업종 성장성을 주목하며 일찌감치 내년 실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다만 뜨거운 비통신, B2B 평가와 달리 KT 본업인 통신은 한 차례 찬물을 맞았다. 국내 이동통신가입회선 수 2위를 경쟁사 LG유플러스에 내줬다. LG유플러스 이통가입회선 확보가 사물인터넷(IoT) 등에 집중돼, 실 가입자는 KT 우위다. 다만 성장과 고도화를 앞둔 IoT 통신 영역을 쉽게 내준 면도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통신·B2B 높은 성장성, 증권가 등 업계도 '호평'
증권, 투자업계에 따르면 예상되는 KT의 내년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 중반을 오가고 있다. 이는 올해 점쳐지는 KT의 연간 영업이익인 1조7000억원에서 9~10% 증가하는 수준이다. 일부에선 내년 영업이익을 최대 2000억원 가까이로 보는 등 KT의 수익성과 영업이익률에 높은 평가를 내리는 중이다.
KT 미래 실적의 고평가 이유는 디지코 전략과 결부된 B2B 사업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국내 통신업은 현재 고점에 이르렀다. 대부분 국가의 기간산업인 통신업 특성상 해외 매출 발굴도 어렵기에, KT 등 통신사가 추가 성장하려면 비통신과 B2B 영역에서 성과를 거둬야 한다.
증권가 등은 KT의 비통신 성적을 두고 기존 예상을 상회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KT 엔터프라이즈 DX사업은 3분기 누적 전년 대비 11% 성장해 B2B 솔루션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며 "KT클라우드는 IDC사업 호조로 올해 20% 이상 증가해 시장성장률을 아웃퍼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비통신, B2B 확장과 투자에도 흔들림 없는 비용 통제 역시 KT의 긍정 평가에 한 줄을 더하고 있다. KT는 두 자릿수로 증가한 전력비 등 물가 상승에 대응해 철거를 동반한 장비 효율성 강화 등을 추진해 비용을 보전하는 중이다. 이 밖에도 자사 AI 등 DX기술의 사내 적용을 확대해 비용 절감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할 방안을 설계하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KT의 서비스 매출액 대비 서비스 비용 비중 추이를 보면, 90~95% 이내 관리되는 동향을 보인다"며 "매년 3Q까지 평균 비중이 2019년 19.1%, 2020년 91.5%, 2021년 90.7%, 지난해 89.7, 올해 90%로 사업 경비 증가 요인에도 효율적 비용통제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U+ 추월 허용한 이통회선 수, IoT 수익성 등이 쟁점
다만 이런 디지코 전략 성공의 반대급부인 듯, KT는 본업인 통신사업 중 이통 영역에서 경쟁사 LG유플러스에 일격을 허용했다. 꾸준히 지켰던 국내 이통가입회선 수에서 3위로 밀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최근 공개한 지난 9월 기준 국내 이통가입회선 수에서 LG유플러스는 1829만2170개를 기록했으며, KT는 1773만5022개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최근 IoT 시장에서 빠르게 이통가입회선을 늘려왔다. 특히 지난 9월 한국전력으로부터 검침기용 원격관제 회선을 다량 수주하면서 이통가입회선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올해 LG유플러스와 한국전력 간 체결된 회선 수주량은 200만개에 달한다.
KT는 최근 실적발표에 이어 지난 9일 별도 간담회를 개최하며 이통가입회선 순위 변경에 대해 강변했다. 골자는 LG유플러스 측의 이통가입회선 수 증가가 원격관제 등 IoT에 집중된 만큼, 이통 사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실 가입자에선 여전히 KT의 우위라는 것이다. 실제로 9월 기준 고객용 휴대폰 이통가입회선 수는 KT 1359만1062개, LG유플러스 1101만874개로 집계됐다.
다만 LG유플러스는 한전 외에도 국내 1위, 글로벌 판매고 3위인 현대자동차의 무선통신을 독점 수주하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국내 IoT 통신 시장은 4000억원 내외 규모로 23조원인 이통 시장의 2% 수준이지만, 향후 고도화 등을 기대받고 있다. KT가 유망 분야 통신 경쟁에서 LG유플러스에 한 발 뒤처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9일 간담회에 참석한 김영결 KT 커스터머사업본부 상무는 "IoT, 원격관제는 회선비만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지 관리와 교체 등 비용이 들어간다"며 "회선을 판매하는 입장에선 매출 상 비중도 적고, 수익 등 부분에서 현재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즈니스 상 가입자 기반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재 시장이 과열됐다 보고 전략적 판단으로 자원을 쓰지 않은 것"이라며 "전략적 제휴 관계인 현대자동차가 LG유플러스와 계약한 것은 뼈아픈 사실인 만큼, 해당 부분을 복귀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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