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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대표이사 오른 허윤홍, GS 승계에 미칠 영향은 GS건설 정점 오르며 사실상 건설 승계로 무게

조은아 기자공개 2023-10-26 11:11:3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추후 GS그룹의 승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GS건설은 10년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끝내고 오너 경영을 본격화한다.

허 사장은 그간 GS그룹의 승계를 얘기할 때 빠짐없이 거명되던 인물이다. 15년 동안 GS그룹을 이끌었던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기 때문이다. 그간 허 사장이 GS그룹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GS건설을 물려받는 쪽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는데 이번에 대표에 오르면서 이같은 관측에 어느 정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GS그룹엔 아직 명확한 승계원칙이 없다. 형제에 이어 사촌들이 돌아가면서 맡는 방식일지 아니면 장자승계 방식일지 대외적으로 공개된 건 없다. 그동안 GS그룹에서 경영권 승계가 어떻게 이뤄질지를 놓고 말만 무성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엔 두명의 양강 구도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허윤홍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이다.

둘의 경쟁 구도에선 기시감이 느껴진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둘의 부친들도 GS그룹의 첫 총수 자리를 놓고 자의든 타의든 함께 이름이 거론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한 적이 있다. GS그룹이 독립하기 전 허윤홍 사장의 부친인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과 허세홍 사장의 부친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가운데 누가 GS그룹 수장에 오를지를 놓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GS그룹 계열사 가운데 GS칼텍스의 덩치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허동수 명예회장이 수장 자리에 오를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으나 이를 깨고 허창수 명예회장이 그룹을 이끌게 됐다. 그가 허씨 측 창업주인 고 허준구 회장의 장자였던 데다 다양한 계열사에 몸담으며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향후 GS그룹 대권을 허세홍 사장이 물려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두 집안의 이같은 이력 때문이다.

GS그룹에는 보이지 않는 힘의 균형이 작용한다. 50명이 넘는 오너일가가 지분을 거의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고 또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일가도 많아 어느 한 집안에 권력이 집중되기 쉽지 않은 구조다. GS그룹을 살펴보면 한 집안에서 한 명이 퇴진한 뒤에야 다른 한 명이 승진하거나 입지를 확대하는 걸 찾아볼 수 있다.

실제 허창수 명예회장이 그룹 회장에서 물러나면서 아들인 허윤홍 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세홍 사장 역시 아버지가 일찌감치 퇴진하면서 GS칼텍스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2016년 3월 허동수 명예회장이 GS칼텍스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허세홍 사장이 GS칼텍스 사내이사에 올랐으며 2017년부터는 대표이사에도 오르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허태수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른 이유도 이같은 힘의 균형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녀들이 한두 명씩 모두 경영에 참가하고 있는 다른 형제들과 달리 허태수 회장의 자녀들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물론 반론도 가능하다. 허창수 명예회장도 GS그룹 회장에 오르기 전 GS건설 대표에 먼저 올랐다. 그는 LG그룹으로부터 GS그룹이 독립하기 전인 2002년 LG건설 시절 대표로 선임됐고 2년여 뒤 독립한 GS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오랜 기간 두 자리를 겸직했다. 허윤홍 사장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GS건설 대표에 먼저 오른 뒤 적당한 시기에 GS그룹 회장에 오를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

다만 당시와 지금은 차이점이 많다. 그때보다 많은 오너일가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허창수 명예회장과 허윤홍 사장이 밟아온 길 역시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많다. 허창수 명예회장이 LG그룹 시절부터 여러 회사를 거쳤던 것과 달리 허윤홍 사장은 20년 가까이 GS건설에 몸담으며 내부 기반을 다지는 데 힘썼다. 2002년 GS칼텍스에 입사했으나 3년 만인 2005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허태수 회장이 한창인 만큼 '포스트 허창수'를 논하기엔 이르지만 허윤홍 사장이 GS건설을 이끄는 쪽으로 거의 정리가 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 경우 기존 GS그룹에선 허세홍 사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GS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인 ㈜GS가 에너지와 유통 등의 자회사를 지배하는 형태다. GS건설은 ㈜GS의 자회사가 아닌 계열사에 속한다. ㈜GS가 GS건설 지분을 취득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계열사로 남아 있다. 허창수 회장이 GS건설 최대주주로 지분 8.28%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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