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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중심지, 왜 부산이 되어야 하나 [현장줌人]김상민 전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추진위원장(BWB 상임위원장)

부산=노윤주 기자공개 2023-11-16 10:07:2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이 블록체인 열기로 뜨겁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블록체인 위크 부산(BWB)'은 지난해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참석자들로 행사장이 꽉 찼고 캐롤라인 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이 참석해 규제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올해 BWB 행사 흥행 배경에는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가 있다. 지난 9월 말 베일을 벗은 디지털자산거래소는 부산의 원자재, 선박, IP 등을 토큰화해 거래하는 일종의 '상품거래소'의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벨은 지난 9일 부산에서 김상민 전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추진위원장(사진)을 만났다. 그는 BWB 행사 상임위원장으로서 행사를 총괄한 인물이기도 하다. 부산을 블록체인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그에게 "왜 부산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 100곳, 부산에서 사업 기회 모색

김상민 위원장은 블록체인은 모든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간 가상자산에만 초점이 맞춰져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기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부산은 영화, 지스타 등 소프트파워의 중심 도시"라며 "블록체인과 부산이 가진 강점과 만나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1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는 부산블록체인얼라이언스(BBA)도 출범했다. 법인 소재지는 다 다르지만 부산에서 블록체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BAA 참여기업은 블록체인 커뮤니티 '논스'가 주축이 돼 모았다. 김 위원장은 블록체인 MZ로 대변되는 논스를 수차례 찾아 BBA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처음에는 거절도 당했다. 논스에서는 거절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김 위원장에게 설득됐고 BBA 멤버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각 블록체인 기업이 갖고 있는 장점과 성과가 있다"며 "그 점을 부산에 적용하면 시민과 기업에 모두 이득일 것"일 것이라고 BBA 출범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엑스포 예정지인 북항 개발 프로젝트를 강조했다.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프로젝트에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와 같은 기술을 제공하는 등 BBA의 역할이 있다는 것.

BWB 2023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김상민 전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추진위원장

◇시장 성장성 보고 '상품 토큰화 거래' 도전…필요 시 규제 따라간다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를 빼고 부산의 블록체인 비전을 논할 수 없다.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가상자산 대신 실물자산기반 가상자산(RWA)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기존 가상자산거래소와 다른 사업모델을 두고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세간의 예상과는 다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부산에는 선박과 같은 실물자산부터 게임IP 등 토큰화를 통해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재료가 풍부하다고 봤다. 금융중심지라는 부산의 타이틀도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운영하기 적합하다는 의견.

그는 "상품거래를 개인이 쉽게할 수 있는 시대를 열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반 상품거래 시장이 열린다면 지금의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규모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 시장 규모로 이뤄봐 거래소를 잘 만들어 나간다면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제 문제는 제도가 마련되면 따라간다. 원자재, 선박 등을 토큰화해 거래하는 게 조각투자로 인식돼 토큰증권(ST)이 된다면 장외거래업자 등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하겠다는 것.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 지위가 필요하다면 그에 맞춰 신고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국가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임을 확신했다. 블록체인을 진흥하겠다는 명확한 부산시의 청사진에 따라 국내 블록체인 시장 파이를 키우고,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목표도 공유했다. 그는 "부산은 전초기지"라며 "국내서는 부산이 블록체인에 가장 최적화된 도시라고 보고, 잘 키워서 BWB 행사와 국내 블록체인 저력을 해외로 넓혀가겠다"고 설명했다.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추진위원회는 사업자 공고가 나온 이후로 해산됐다. 기획 틀을 짜는 위원회의 소임이 다 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부산 블록체인규제자유특구 운영위원으로 위촉됐다. 향후 특구 위원으로서 부산 블록체인 산업 발전에 꾸준히 이바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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