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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구심점 잃은 키네마스터, 허리띠 졸라매기 '급급'임일택 전 대표 사후 내부 손질, 비용 최소화해 이익 내

김소라 기자공개 2023-11-15 08:05:1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키네마스터'가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맨 모습이다. 지난 1년간 매출은 위축된 반면 이익은 크게 남겼다. 비즈니스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외형 확대가 아닌 '불황형 흑자'다. 지난해 말 창업주이자 법인을 20여년간 이끌어 온 임일택 전 대표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후 여전히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키네마스터는 사업부를 단일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올 3분기 기준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인 키네마스터 사업부만 남겼다. 지난해 동분기까지 함께 영위하던 B2B(기업 대 기업) 대상 동영상 플레이어 솔루션 사업부는 영업을 중단했다. 이는 글로벌 방송, 통신, 미디어 업체를 주 타깃으로 제공해왔던 개발자용 솔루션이다. 올해 해당 사업부 매출은 전무했다.

이는 창업주인 임일택 전 대표의 별세 후 가시적으로 나타난 변화다. 비즈니스 방향성을 제시하고 청사진을 짰던 임 전 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핵심 사업부만 남기는 전략을 택했다. 사실상 비즈니스 모델도 단순해졌다. 키네마스터 애플리케이션 유료 구독자 및 플랫폼 광고 수수료 매출에만 기댈 수밖에 없게 됐다.

장기적인 전망도 밝지 않다. 키네마스터는 애플리케이션 구독료를 대폭 인하했다. 올 3월부터 키네마스터 구독 서비스 요금은 각각 월간 9900원, 연간 4만9000원에 제공되고 있다. 기존 요금은 각각 1만5500원, 15만5000원이었다. 약 40~70% 할인이 적용된 금액으로 요금이 조정된 것이다. 현재 키네마스터 사업부 매출 대부분이 구독을 통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수익 확보엔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키네마스터는 내부 비용 긴축 전략을 빼들었다. 영업 등 비즈니스에 힘을 빼는 동시에 비용 지출도 최소화해 재무구조 악화를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속내로 읽힌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비용은 1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281억원) 대비 62% 가량 줄었다. 이 기간 키네마스터는 매출이 14억5000만원 감소했으나 영업비용을 적극 감축해 이익을 남겼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1억7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분기 영업실적 흑자를 이끈 주효한 요인은 인력 감축이다. 영업비용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급여분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07명이었던 인원이 올해 64명으로 1년간 40명 넘게 빠졌다. 이에 따라 당분기까지 급여분 지출도 16억60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대비 60% 이상 인력 비용분을 절감한 셈이다. 이밖에 복리후생비, 교통비, 수도광열비, 관리비, 교육훈련비 등 구성원 복지와 관련한 지출을 비롯해 광고선전비, 외주용역비 등 비즈니스 유관 지출도 일제히 감소했다.

근래 외부 커뮤니케이션에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키네마스터는 지난해 말 임 전 대표 사후 현재 '솔본' 중심의 체제를 갖췄다. 코스닥 상장사인 솔본은 2011년 키네마스터 코스닥 상장 전부터 약 12%의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했다. 이후 자회사 '솔본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계속해서 지분을 매집, 2015년 대주주 자리까지 꿰찼다. 임 전 대표는 대주주에서 물러난 후에도 표면적으로 어느 정도 독립성을 보장받으며 경영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올초 키네마스터 경영진이 솔본 인물들로 채워지면서 사업부 손질 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소통도 꺼리는 분위기다.

키네마스터 측은 "지주사 IR 담당자가 당사 IR을 겸하고 있는데 주주 등 시장과 대외적으로 소통하는 분위기가 아니고 내부 방침상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편이다"며 "IR 담당자가 당사에 부재 중일땐 외부 대응이 어렵다. 당사는 서초동, 지주사는 청담동으로 업무 공간도 분리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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