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톺아보기]뱅카우, 70억 시리즈B 시동…한우 밸류체인 ‘호평’③지난해 58억 시리즈A 투자 유치…내년 가축투자계약증권 확대 목표
이채원 기자공개 2024-11-26 09:09:46
[편집자주]
미술품, 음악 저작권, 건물, 한우, 웹툰까지 쉽게 사지 못하던 고가의 유·무형 자산을 조각투자로 살 수 있는 시대다. 201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벌이던 다수 조각투자업체는 2022년 말 파도를 맞닥뜨렸다.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서비스가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함에 따라 몇몇 업체는 사업을 잠시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조각투자 시장이 더욱 다양화되고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STO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사업을 꾸려나가는 조각투자 사업자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우 유통시장이 파편화 돼 있고 유통 비용이 비싸 생산과 소비 가격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단계를 줄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한우를 제공하고 한우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간다는 로드맵이 눈에 들어왔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유통체계를 수직계열화하고 궁극적으로 농가 대형화까지 추구하는 스탁키퍼(뱅카우)의 비전에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지난해 뱅카우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한 신한벤처투자의 김남기 팀장이 한 말이다. 뱅카우는 설립 이후 조각투자 사업, 유통 사업을 모두 잡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충실히 계획을 이뤄내며 사업성을 인정받았고 다수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를 받았다. 뱅카우는 최근 70억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를 열며 또 한 번의 ‘점프업’을 예고했다.
◇누적 투자금 80억…조각투자 증권성 판단에도 시리즈A 유치 성공
뱅카우는 지난해 유치한 시리즈A를 포함해 누적 8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2021년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서 22억5000만원 가량 자금을 조달했다.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서는 나이스투자파트너스, 인라이트벤처스, 엔젤데카콘 개인투자조합, KT인베스트먼트, 씨엔티테크가 참여했다.
2023년에는 2022년 금융당국의 조각투자 증권성 판단으로 관련 사업을 중단했음에도 서비스 경쟁력과 유통체인 확장성을 인정받아 58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투자에는 신한벤처투자, CKD창업투자, 현대기술투자, KT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벤처스, IBK캐피탈이 참여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70억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를 열었다. 당초 1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으려고 했으나 올해 재개한 가축투자계약증권 청약이 흥행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30억원 가량 생겨 70억원으로 투자 유치 금액을 하향 조정했다.
이번에 조달하는 투자금은 가축투자계약증권을 확대하기 위한 자산 매입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안재현 뱅카우 대표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가축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유치하는 70억원의 자금은 송아지 1000마리를 가축투자계약증권으로 발행할 수 있는 선입금 자금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뱅카우는 1, 2호 가축투자계약증권을 발행했다. 3호도 연말 중 발행된다. 6월에 나온 가축투자계약증권 1호는 한우 100두를 2개의 증권으로 나누어 패키지 및 합산 발행됐다. 10월에는 가축투자계약증권 2호를 발행했다. 2호를 통해서는 앞선 1호(100두)보다 가축 수를 늘려 약 130두로 가축투자계약증권을 발행했다.
◇‘상생’하는 축산업계 생태계 구축…다수 기관 사업 선정
투자자들은 뱅카우가 한우투자와 소비의 연결을 통한 지속가능 축산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회사는 다수 사업에 선정되고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2020년 설립된 뱅카우는 같은 해 11월 금융위원회가 개최한 핀테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유망성을 증명했다.
2021년에도 각종 상을 휩쓸었다. 한국핀테크센터로부터 핀테크 특화부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고, 벤처기업협회로부터 혁신성장 유형 벤처기업으로 인정 받았다. 아산나눔재단의 아산재단 보육기업,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데이터 활용기업 육성 사업, KDB산업은행의 KDB NextONE 보육기업, 기업은행의 IBK창공 7기 혁신 창업기업에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의 신한인큐베이션7기 보육기업,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오픈스테이지 보육기업,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성장기술개발 사업에 이름을 올렸고 아산나눔재단의 제 10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와 한국데이터 진흥원 주최 데이터스타즈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22년에는 밸류업을 위해 다수 회사와 한우도축, 증권형 토큰 발행 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같은 해 3월에는 기술보증기금(KIPO)과 가축투자플랫폼 투자옵션형 기술보증 협약을 체결하고 4월에는 동물사료 전문업체인 글로벌 카길 퓨리나와 뱅카우 전용 사료 및 유통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국민은행과는 소비자 보호 및 관리 체계 구축 MOU를, KB증권과는 한우투자계약증권 발행 업무협약, 우진산업과는 한우이용도축 및 유통 MOU, 한국토지신탁과는 한우동산신탁 및 증권형 토큰발행 MOU를 맺었다.
2023년에는 유통밸류체인을 구축하는데 열을 올렸다. 그해 1월 고기설계소 1센터인 ‘SMART 가공전문센터’를 설립했다. 또 한우 식음료(F&B) 센터인 ‘솔직한우’를 론칭했다. 솔직한우는 지난해 2월 세워진 옥수 본점을 시작으로 용산점, 역삼점까지 지점이 늘었다. 9월에는 전국구 한우 유통을 위해 고기설계소 2센터인 SMART 물류포장센터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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