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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차기 리더는]인물 적합도 최상위 조용병…정치권 지원 조준희·임영록민간에 대한 기대감 높아…'관 vs 관' 대결선 조준희 한발 앞서

고설봉 기자공개 2023-11-15 16:41:5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과 관의 대결에서 최후 승자는 누가될까. 은행연합회장 선출이 진행되는 가운데 금융권 최대 관심사는 민과 관의 대결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뽑는 은행연합회장 자리인 만큼 이번 결과는 향후 은행권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현재 민간 출신 후보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선정한 롱리스트 6명 가운데 4명이 순수 민간 출신이다. 일부 정치권 및 관과 연계된 인물은 2명 정도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용퇴로 현재 롱리스트는 최종 5명으로 압축됐다. 순수 민간 출신 3인과 정치권을 등에 업은 2명의 대결이 펼쳐진다. 민간 출신 후보로는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있다. 관 출신으로 분류되는 후보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다.

◇인물론에서 가장 앞선 조용병 회장…민간 대표선수

민간출신 후보 가운데 가장 무게감이 큰 인물은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다. 특히 조 전 회장은 인물론에선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다. 그는 국내 최대 규모 리딩금융 회장(CEO)을 역임했다. 은행권을 대표할만 경력을 갖춘 인물이다. 자질과 리더십, 경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실제 이번 롱리스트가 발표된 직후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 배경에는 조 전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있었다. 국내 대표 금융지주 CEO간 맞대결 양상이 펼쳐지면서 이번 은행연합회장 선출 과정도 주목도가 높아졌다.

윤 회장이 사퇴하면서 조 전 회장은 인물론을 앞세워 이사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기류도 조 전 회장에 유리하다. 역대 14명의 은행연합회장 중 민간 출신은 4명뿐이었다는 점에서 이번에야 말로 민간 출신 연합회장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 전 회장과 함께 민간 출신 후보인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과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도 역량과 자질 면에서 손색 없다는 평가다. 손 전 회장과 박 전 행장 모두 CEO로서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만들어 내면서 조직을 잘 이끌었다. 다만 조 전 회장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다.

손 전 회장은 은행권을 이끌 충분한 역량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금융지주를 처음으로 순이익 '2조 클럽'에 입성시키며 5대 금융지주 반열에 올릴 정도의 리더십을 갖췄다. 윤석열 정부의 지지기반인 영남권 출신이라는 것도 정부 당국과 은행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연합회장으로서 이점이다.

박 전 행장은 미국 출신의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이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까지 큰 공을 세웠다. 박 전 행장은 과거에도 거물급 인선에 여러 차례 거론됐던 인물이다. 3년 전 14대 은행연합회장 인선 당시에도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었다.

(왼쪽부터)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반민반관' 장점 조준희…관 출신 다크호스 임영록

현재 관 출신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은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두 명이다. 다만 두 명을 단순히 관 출신이란 동일 잣대로 평가할 순 없다. 전혀 다른 경력과 리더십을 보여왔고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서로 다르다.

임 전 회장은 관 출신으로 정치권을 배후에 업고 금융권으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그는 1977년 20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에서 은행제도과장, 국고과장, 경제협력국장 등을 지냈다.

2010년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는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임명되며 이명박 정부와도 인연을 맺었다. 같은 해 8월 KB금융지주 회장에 오르며 관료에서 금융인으로 옷을 바꿔 입었다.

반면 조 전 IBK기업은행장은 이른바 '반민반관'이다. 은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은행권을 떠난 뒤엔 정치권 인사들이 맡아왔던 공영방송 YTN 사장에 오르며 정치권 인사로 거듭났다. 순수 은행원 출신으론 갖추기 힘든 이력을 소유한 인물이다.

조 전 행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기업은행장을 거쳐 YTN 사장을 지냈다. 또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 본부장을 맡았다. 올해 초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될 만큼 현 정권에서 중량감이 높은 인물이다.

(왼쪽부터)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임 전 회장과 조 전 행장은 경영성과에서도 극명하게 갈린다. 임 전 회장은 리더십과 경영성과 등에서 사실상 긍정 평가를 받지 못했다. 반면 조 전 행장은 기업은행의 체질을 개선하고 조직을 안정화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전 회장은 KB금융 회장직을 수행할 당시 기대만큼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시작부터 불운이 이어졌다. 국민은행 도쿄지점 불법대출 사건으로 검찰과 한국, 일본 금융당국으로부터 수사를 받았다. 국민주택채권 위조사건과 사상 최대 규모의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도 휘말렸다. 'KB사태'가 불거지며 자리에서 내려왔다.

조 전 행장는 기획, 인사, 영업 등 은행내 요직을 두루 거친 기업은행 핵심 인물이다. 조 전 행장이 선임될 당시 금융윈원회 등의 기류는 기업은행의 경쟁력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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