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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움직이는 사람들]CFO 데뷔 박지철 전무, 투자와 조달 균형 '과제'⑤㈜한화 지원부문 거친 재무전문가

임한솔 기자공개 2023-11-20 07:40:35

[편집자주]

한화그룹의 방산 전략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대규모 인수합병(M&A)과 사업구조 재편을 거쳐 탄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규모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폴란드를 비롯한 글로벌 방산 수요가 커지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방산 주역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끌어가는 면면들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덩치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계열사 한화디펜스와 ㈜한화 방산부문을 잇따라 합병하며 자산 규모와 임직원 수가 대폭 증가했다. 본업인 방산의 외연 자체도 해외 수주 확대를 기회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성장을 새로운 사업기회로 연결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한화그룹 차원의 한화오션 인수에 참여하는 한편 한화솔루션과 손잡고 신사업 탐색을 위한 대규모 합작법인을 세웠다. 자체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해 자금을 넣는 데도 적극적이다.

이처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돈 쓸 곳이 많아진 시기 박지철 전무가 새로운 재무실장으로 선임됐다. 활발한 투자활동과 안정적인 재무관리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은 셈이다. 그가 처음으로 수행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화솔루션, ㈜한화 거쳐...지원부문 창설멤버

박 전무는 1970년생으로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한화그룹에서는 주로 재무 관리를 맡아왔다. 적어도 2013년부터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재무회계팀장을 역임한 것으로 파악된다.

임원으로서의 경력은 한화솔루션보다는 ㈜한화 쪽에 집중돼 있다. 박 전무는 2017년 말 상무보로 승진해 경영기획을 담당하다 2018년 7월 ㈜한화 지주경영부문으로 이동했다. 지주경영부문은 한화그룹이 2018년 5월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경영기획실을 해체한 뒤 새로 창설한 총괄 조직이다. 같은 해 말 지원부문으로 정착했다.

박 전무는 ㈜한화 지원부문에서 약 5년간 경영지원, 재무 등을 담당하며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을 뒷받침했다. 이 기간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장과 잠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손 사장은 앞서 한화지상방산 대표로 재직하다 박 전무와 같은 시기 ㈜한화 지원부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2020년 한화디펜스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손 사장과 박 전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다시 만났다. 손 사장은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에 올랐고 박 전무는 올해 9월 재무실장으로 선임되며 합류했다.

돈을 관리하는 인물은 딱딱하고 까다롭다는 선입견이 들 수 있지만 옛 한화솔루션 동료들은 박 전무를 유쾌한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한화솔루션의 여러 사내 동호회 중 맛집 탐방 동호회 '음식 그리고 행복'의 회장을 맡아 숨겨진 맛집으로 회원들을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M&A 유상증자에 투자까지...재무부담 해소 과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재무실장에 오른 박 전무의 현안 중 하나는 급증한 차입금 관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4조2737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8261억원 증가했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698억원에서 1조983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6.6%에 그쳤던 순차입금비율은 40.3%포인트 상승해 46.9%를 기록했다.

차입금 증가는 회사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815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을 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65%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순이익은 873억원에서 67억원으로 급감했다. 208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이 465억원으로 불어난 게 원인 중 하나다.

이렇게 재무부담이 커진 이유는 투자 규모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관계기업에 출자한 금액은 모두 1조9000억원에 육박한다. 가장 큰 자금이 들어간 부분은 단연 한화오션 인수다.

올들어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주축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대우조선해양을 사들이고 한화오션으로 출범시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종속기업 한화시스템이 함께 약 2조원의 인수대금 중 1조5000억원을 부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솔루션과 함께 설립한 신사업 발굴용 미국법인 한화퓨처프루프에도 만만찮은 금액이 들어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한화퓨처프루프에 3800억원가량을 출자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돈 나갈 구석이 많다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다시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함께 약 4700억원을 넣기로 했다. 한화퓨처프루프의 경우 애초 계획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몫의 출자금액이 6557억원이라 앞으로 약 2700억원 규모 추가 투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방산과 우주사업 육성을 위한 시설투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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