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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의 부광약품, 적자 책임 대표이사 교체 '강수' 9년 이끈 유희원 대표 사의, 이우현 회장 단독 대표…신임 대표 물색 중

최은진 기자공개 2023-11-20 13:08:3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이 OCI 품에 안긴 지 불과 1년여 만에 대표이사가 바뀌는 전환점을 맞게 됐다. 20여년 근무하고 9년째 대표이사를 하고 있는 기존 대표이사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OCI그룹을 이끄는 총수가 당분간 부광약품의 단독 대표이사로 경영을 총괄한다. 현재 새로운 리더를 뽑기 위한 채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들어 적자 전환, 유희원 대표 실적 책임지고 '사의'

부광약품은 17일 공시를 통해 이우현 회장과 유희원 대표의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이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부광약품의 최대주주인 OCI그룹의 총수로 경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OCI그룹이 부광약품을 인수한 후 줄곧 유 대표와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합을 맞춰왔다. 그러나 최근 유 대표가 사임케 되면서 이 회장 홀로 부광약품을 이끌게 됐다.

유 대표의 사임은 전적으로 실적 때문으로 파악된다. 적자실적까지 낸 상황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했다는 게 내부 고위관계자의 전언이다.


부광약품은 올해 3분기 누적 별도기준 매출로 전년비 22% 줄어든 1003억원을 기록했다. 1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됐고, 당기순손실도 108억원에 달한다. 올해 2분기를 제외하고 매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따라 경영책임을 물어 대표이사 교체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20년간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은 꽤나 뼈아픈 결과다.

OCI그룹 고위관계자는 "유희원 대표는 적자실적을 낸 데 따라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정기주주총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일단 물러나도록 했다"고 말했다.

◇'고문계약' 체결 리더십 공백 배려, '콘테라파마' 임상 도약의 키

유 대표는 20여년 간 부광약품에서 근무한 터줏대감이다. 임상·마케팅·신사업 등을 담당하다 2014년 대표이사가 된 후 9년째 부광약품을 이끌었다. 특히 작년 OCI그룹으로 지배력이 바뀌면서 그룹과 소통하는 주요 키맨 역할을 해왔다. 그룹의 위상과 걸맞게 인수합병(M&A) 등으로 사세를 확장하려는 의지도 보였다.

부광약품은 유 대표가 대표이사로는 그만두게 됐지만 고문계약을 체결해 당분간은 자문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리더십 등의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한 서로간의 배려로 읽힌다.

OCI그룹은 현재 유 대표의 빈자리를 채울 신임 대표이사 찾기에 나섰다. 대여섯명의 후보자들을 보고 인터뷰를 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경영상 공백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은 이 회장을 대신해 OCI홀딩스를 이끄는 서진석 대표가 신경 쓸 예정이다.

부광약품 펀더멘털에 키포인트는 콘테라파마(Contera Pharma)다. 덴마크 소재 신약개발 바이오 벤처로 파킨슨병 환자의 이상운동증(Dyskinesia) 치료 후보물질인 'JM-010' 임상을 추진 중이다. 2020년께 시작한 유럽과 미국에서의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고 이에 대한 결과가 내년께 발표된다. 부광약품의 퀀텀점프 시킬 한방으로 해당 임상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신임 대표이사는 이에 대한 후속임상 그리고 기술이전 등을 추진하는 한편 적자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맡게된다. OCI홀딩스의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한 부광약품 지분 취득에 대한 문제도 함께 고민할 문제로도 꼽힌다.

앞선 고위 관계자는 "덴마크 바이오텍 콘테라파마의 임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신임 대표이사는 현재 외부에서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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