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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메쥬는 지금]박정환 대표 "AI 협업, 원격 모니터링 영역 무궁무진"④지난달말 HL만도 MOU 체결…중동 산업현장 공략 모색, 바이오마커 역량 강화

원주(강원)=이효범 기자공개 2023-11-22 08:14:43

[편집자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메쥬가 본격적으로 스케일업에 나선다. 국내에서 유일한 실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의료장비인 ‘하이카디’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하이카디를 비롯한 의료 장비로 수집된 디지털 신호를 분석해 바이오마커를 찾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더벨은 성장궤도로 올라서는 메쥬의 현안, 향후 계획과 비전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웨어러블 리모트 페이션트 모니터링(wearable remote patient monitoring)이 병원을 대상으로만 이뤄질 비지니스가 아닙니다. 산업계 쪽으로도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업사이드가 열려 있는 시장이죠."

박정환 메쥬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R&D센터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국내에서는 의료법상 원격진료를 비롯해 원격 모니터링까지 막혀 있는 실정있다. 성장하기에 아쉬운 환경이지만 여전히 메쥬가 갖고 있는 원천 기술을 산업계에도 적용할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메쥬는 이미 다양한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메쥬의 원격 모니터링 활용할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 모색에 열을 올리고 있다.

◇HL만도와 손잡고 인카 헬스케어 개척

메쥬는 지난달 31일 HL만도와 디지털 헬스케어 오토모티브(Digital Healthcare Automotive, DHA) 솔루션 개발 및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인카(In-Car) 환경에서 계측된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하는 DHA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서비스화 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에 상호 유기적인 업무 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구체적으로 △차량에서의 생체신호 계측 기술 개발 및 생체신호 데이터 축적 △생체신호 계측 기술 및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Mobility) 기능 및 솔루션 개발 △모빌리티 기능 및 솔루션을 서비스화 하기 위한 플랫폼 개발 등이다.

박 대표는 "최근 HL만도와 MOU를 체결해 협업관계를 구축하면서 앞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MOU를 맺은 만큼 구체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나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쥬는 지난 10월 31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HL만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에서 네번째)배홍용 HL만도 부사장, (왼쪽에서 다섯번째)박정환 메쥬 대표.

HL만도는 범현대가에 속하는 기업집단인 HL그룹 소속 계열사다. 자동차 부품사로 제동, 조향, 현가장치 및 기타 자동차부품을 제조한다. 지난해 별도기준 2조644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자산총계만 3조6069억원에 달한다.

HL만도는 팬데믹 시기 강원도 원주 공장에서 양압기를 생산하기도 했다. 양압기는 산소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의료기기로 팬데믹 당시 호흡기 환자들에게 주로 사용되면서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HL만도가 원주 공장에서 이를 개발해 생산했고, 디지털헬스케어로 관심을 갖게된 계기로 작용했다. 강원도 원주 기업인 메쥬와 인연도 이 과정에서 비롯됐다.

박정환 메쥬 대표가 강원도 원주 R&D센터에서 인카 헬스케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과거 현대차와 인카 헬스케어와 관련한 개발을 실시한 했던 경험도 주요하게 작용했다"며 "메쥬는 웨어러블 형태의 의료장비 외에도 레이더를 통해 심장 박동 등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기술도 갖고 있는데 이 기술을 시작으로 현대차와 인카 헬스케어 확장을 모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차량 양산에는 적용하지 못했지만 이같은 공동개발 경험에 기반해 HL만도와 인카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는 "건강관리 지표를 일정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플랫폼 중 하나가 자동차"라며 "자율주행 기술 등을 포함해 기술이 발전하면서 헬스케어를 접목한 비지니스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쥬는 HL만도 뿐만 아니라 강원도 원주 기업들과의 협업 범위를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조만간 강원형 디지털 헬스케어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는데 참여할 것"이라며 "강원도 내 산학연이 힘을 모아 의료기기 개발 수요나 산업에서 필요한 것들을 매칭하는 형태로 20여개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현장 솔루션 비지니스 모델 확장…AI 기술 고도화 '바이오마커' 찾는다

메쥬는 인카헬스케어뿐만 아니라 산업안전 분야에서도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적용을 추진한다. 예컨데 발전소나 제철소 등에서 작업자는 극한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골든타임을 놓쳐 불의의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메쥬는 생체신호 모니터링을 통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는 작업자들이 극한 상황에 노출되면서 생사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작업자가 쓰려졌다는 걸 알기만 해도 조치를 취해서 구제할 수 있는 데,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바이탈 사인을 실시간으로 체크한다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대표는 건설 현장에서 이같은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개발사업 등에서 작업자의 산업재해는 공기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이 사업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이 더욱 필요한 산업현장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산업 안전 이슈가 많은 곳이 중동이다. 박 대표는 "중동 건설 현장에서는 노동자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 공사 자체가 중단된다"며 "진상을 파악하는 동안 공사를 재개할 수 없는데 이 때 기회 비용이 크기 때문에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을 통한 해외 사업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진 않았다. 다만 같은 시기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현지에서 벤처캐피탈(VC)을 소개받고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에 대한 중동 시장의 분위기를 접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현지 VC들을 만나면서 원격 모니터링을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 중동이라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문화적인 특정 탓에 여성의 경우 병원을 거의 가지 못하고 검진을 받으려고 해도 집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적 특성상 병원 뿐만 아니라 인카 헬스케어, 산업현장 등에서의 원격 모니터링을 활용하기에 딱 맞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처럼 메쥬의 기술력을 활용한 시장 확장 전략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국내에서 유망한 인공지능(AI) 기업과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메쥬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인력들이 내부에 있다. 하이카디를 통해 수집하는 디지털 생체신호를 데이터로 쌓아 이를 분석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라이브스튜디오 역시 AI 기술에 기반한다. 다만 AI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과의 협업을 실시하면 메쥬가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이 더욱 다양해진다는 점에서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예를 들면 메쥬의 기술을 활용할 경우 생체신호인 심전도, 체온, 혈압 등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고도화 된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잠재적인 질병 위험성 등에 대한 정보 제공도 가능해진다.

박 대표는 "메쥬 자체의 AI 플랫폼도 있지만 인공지능에 특화된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을 고도화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지금은 혈액을 채취해 질병을 진단하는 바이오마커를 찾는다면 메쥬는 생체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확보해 바이오 마커를 찾아내는 기업으로 발돋움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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