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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적자 속 현금흐름 '숨통' 트였다 순손실 불구하고 영업현금 플러스 전환…선급금 줄고 선수금 늘어난 덕분

황선중 기자공개 2023-11-24 10:02:4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적자구조 속에서도 현금흐름을 개선했다. 과거 투자했던 영화가 하나둘 개봉하면서, 회계상 선급금으로 묶여 있던 현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 역량까지 갖추면서 선수금이 부쩍 늘어난 것도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순손실에도 현금흐름 되레 '개선'

NEW는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연결) 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영업이익 81억원을 달성했지만, 올해 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은 당기순손실을 낳았다. 지난해 3분기에는 당기순이익 21억원이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영업손실 부담이 얹어지면서 당기순손실 90억원이 발생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금흐름은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출(-) 152억원이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오히려 순유입(+) 12억원이 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실질적 현금 규모를 나타낸다. 영업활동 과정에서 유입된 현금보다 유출된 현금이 많으면 마이너스 상태가 된다.


당기순손익은 현금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개선된다. 반대로 당기순손실은 영업활동현금흐름 둔화를 야기한다. 올해는 NEW가 당기순손실을 냈기 때문에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전년보다 나빠질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심지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2분기까지 순유출 245억원인 상태였다. 이번 3분기에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단숨에 순유입 상태로 전환시켰다는 이야기다. 만약 4분기에도 순유입 흐름을 유지한다면 NEW는 2020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기준 플러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달성할 수 있다.

◇선급금 줄고, 선수금 늘고

3분기 현금흐름에 변화를 일으킨 요인은 선급금이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NEW는 일반적으로 영화 제작에 투자자로 참여할 때 외부 제작사에 선제적으로 제작비 명목의 투자금을 지급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현금이 빠져나간 것이지만,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산(선급금)으로 잡는다. 나중에 영화가 개봉하면 선급금이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NEW의 선급금 규모를 살펴보면 2분기 말까지 959억원이었지만, 3분기 말 838억원까지 줄었다. 무려 121억원 감소한 것이다. 선급금이 줄었다는 것은 투자한 영화가 개봉해 매출이 발생했고, 나아가 현금이 유입됐다는 의미다. NEW 입장에서는 지난 7월 개봉한 '밀수'가 선급금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NEW는 밀수 투자·배급사였다.

여기에 선수금도 영향을 미쳤다. NEW는 자회사 스튜디오앤뉴를 통해 영화·드라마 같은 콘텐츠 제작 사업까지 영위하고 있다. 스튜디오앤뉴는 외부에서 받은 투자금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든다. 이때 제작사는 투자금을 부채(선수금)로 분류한다. 작품이 공개되면 선수금은 매출로 이어진다.


NEW의 선수금 규모는 2분기 말까지 44억원이었지만, 3분기 말 170억원으로 125억원가량 증가했다. 선수금이 늘었다는 것은 제작비 명목의 현금이 유입됐다는 이야기다. 스튜디오앤뉴가 숨가쁘게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튜디오앤뉴는 디즈니플러스와 손잡고 제작한 드라마 '무빙' 흥행으로 위상이 높아진 상태다.

◇앞으로 콘텐츠 배급 및 제작 '방점'

앞으로도 NEW의 선급금·선수금 변화는 주목할 요인이다. NEW가 최근 사업 체질을 바꾸고 있어서다. 영화 투자·배급 사업의 경우 점진적으로 투자보다 배급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그동안은 다양한 작품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했다면, 앞으로는 '밀수' 같이 확실한 대작 위주로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투자를 신중히 하는 대신 배급은 적극적으로 나선다. 올해 상반기 선풍적인 흥행을 거둔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대표적인 배급작이다. 배급은 투자에 비해 수익성은 낮지만, 안정적인 실적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경우 NEW의 선급금은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스튜디오앤뉴를 통한 영화·드라마 제작 사업도 꾸준히 추진한다. 무빙이 홈런포를 쏘아올린 덕분에 스튜디오앤뉴의 콘텐츠 제작 역량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 발길도 늘어난 상황이다. 앞으로 스튜디오앤뉴가 꾸준히 성장한다면 NEW의 선수금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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