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상한가]배용준 투자 '블리츠웨이', M&A 기대감에 부푼 주가직전 거래일 대비 10배 거래…CB 조달 자금 에이치앤드엔터 인수에 투입
서하나 기자공개 2023-11-24 08:11:4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블리츠웨이 주가가 오전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23일 오전 9시 50분 기준 블리츠웨이는 직전거래일 대비 29.85%(600원) 상승한 2610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일(22일) 기준 거래량은 2만8190주였는데 23일 장이 열린지 한 시간여만에 10배 수준인 26만3903주가 거래됐다.
오전 10시 40분 기준 주가는 여전히 상한가인 2610원을 기록 중이다. 이 시각 거래량은 27만2207주로 불어났다.
최근까지 국내 기관에서 별다른 거래 움직임이 없었다. 다만 외국인의 경우 최근 한달 동안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직전 거래일까지 외국인 보유 비율은 내내 10.4% 안팎 수준을 유지했다. 상한가 기준 블리츠웨이 시가총액은 약 1109억원으로 코스닥에선 740위에 올랐다.
◇Public Announcement
블리츠웨이는 2010년 설립된 피규어 제작사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에 나오는 캐릭터를 피규어로 만드는 전문 제조사다. 피규어 사업을 통해 지난해 연간 약 191억원의 매출을 냈다. 2021년 12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100억원이 인물 액션 피규어, 게임 피규어, 아트토이, 지식재산권(IP) 기반 피규어, 스티키몬스터랩(SML) 등 피규어 제품에서 나왔다. 나머지 약 88억원의 매출은 드라마 제작에서 발생했다.
블리츠웨이는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날(23일)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했다. 합병비율은 1:6.5636545, 합병신주는 719만5038주,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29일이다.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는 홍민기 대표가 설립한 배우 중심 매니지먼트사다. 고두심씨, 주지훈씨, 정려원씨, 인교진씨, 소이현씨, 천우희씨, 정수정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다수 소속되어있다. 블리츠웨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드라마 제작 저변을 넓히고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포부다.
블리츠웨이는 앞서 지난달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2회차(30억원), 3회차(20억원) 등 총 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2회차 CB 투자자론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했고, 3회차 CB엔 수성자산운용, 히스토리투자자문이 투자했다.
◇Peer Group
블리츠웨이는 레저용 장비와 제품 종목으로 구분되고 있다. 해당 업종은 오전 9시 55분 기준 전일대비 약 3.65% 상승했다.
블리츠웨이의 동종업계 주요 기업으론 이녹스, 골프존뉴딘홀딩스, 삼익악기, 삼천리자전거 등이 꼽힌다. 하지만 피규어, 독자적 디자인을 통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드라마 등을 제작하는 블리츠웨이와 달리 이녹스(자전거), 골프존뉴딘홀딩스(골프), 삼익악기(악기), 삼천리자전거(자전거) 등은 실물 레저 제품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분야가 조금씩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큰 카테고리에서 블리츠웨이와 같은 레저용 장비와 제품 종목으로 구분된 종목은 총 13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일대비 상승세를 기록한 기업은 13곳, 보합세는 2곳, 하락세는 7곳 등이다. 눈에 띄는 종목은 헝셩그룹과 손오공이다. 두 곳 모두 전일보다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는데 거래량 측면에서 각각 25만주, 37만주 가까이 활발히 거래됐다.
블리츠웨이는 동종 업계 내에서 독보적인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녹스(2.69%), 알톤스포츠(0.85%), 삼익악기(0.64%) 등은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골프존뉴딘홀딩스(-0.12%), 오로라(-0.28%), 헝셩그룹(-0.44%), 손오공(-2.07%)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Shareholder Status
블리츠웨이 최대주주는 3분기 말 기준 주식 729만8279주(17.18%)를 보유한 배성웅 대표다. 이어 권혁철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사와 최승원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사가 각각 12.49%씩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S.W.B Inc(10.31%), 배우 배용준씨(9.13%), 컨버전스파트너스(6.87%) 등 주요 투자자들도 5% 이상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52.74%로 높은 편이다.
블리츠웨이는 권혁철 이사와 최승원 이사가 2010년 공동으로 설립했는데 2018년 연예 기획사 키이스트 출신 배성웅 대표를 총괄 대표로 영업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키이스트 소속 배우인 배용준씨가 블리츠웨이에 투자하는 인연줄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IR Comment
더벨이 블리츠웨이 감사보고서상 명시된 공시 작성책임자(최승원 이사) 번호로 연락을 하자 자동응답 시스템을 거쳐 경영지원실과 연결됐다. 다만 담당자(송찬석 과장)는 현재 회의 참석 중인 관계로 즉각적인 대응 대신 간략한 답변만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사실 블리츠웨이 IR 키맨은 CFO를 맡고 있는 최승원 이사다. 1972년생인 최 이사는 와까하나다코리아 대표, 오리엔탈레코드 대표 출신의 블리츠웨이의 공동 창업자 중 한 사람이다. 2011년 6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웰테크 링크(Welltech Link Ltd.)란 기업을 설립한 이력이 있다.
이날 블리츠웨이의 상한가 배경은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리츠웨이 측은 앞서 이번 M&A의 목적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 규모 확대,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함이라고 밝혔다.
블리츠웨이는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겠단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드라마 제작사 '블리츠웨이스튜디오(전 콘텐츠피버)'와 디자인 스튜디오 '스티키몬스터랩' 등을 인수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 [thebell note]'신학기호' 수협은행에 걸린 기대
- [수협은행 인사 풍향계]부행장단 윤곽…첫 여성 그룹장 탄생 조짐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조용히 진행된 부원장보 퇴임식…이복현식 성과주의 계속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 가온그룹, ESG보고서 발간 지속가능경영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