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상한가]디티앤씨, 어려운 살림에도 정치 테마로 몸값 점프그룹 영업실적은 퇴보, '재직 1년' 사외이사가 호재 원인
김소라 기자공개 2023-11-22 07:32:1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1일 12: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디티앤씨가 21일 오전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디티앤씨는 전거래일 대비 27.6% 오른 6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이 열리고 디티앤씨는 주당 6500원까지 오르며 전날 종가(5000원) 대비 30% 급등했다.
디티앤씨는 오전 10시 17분 기준 거래량이 537만8519주를 기록했다. 전일 거래량은 301만6385주였다. 이날 장이 열린지 1시간여만에 직전 영업일 대비 거래량이 80% 더 늘었다.
시가총액은 21일 오전 10시 20분 748억원이다. 코스닥 전체 상장사(1693개) 중 1055위다. 하위 40% 수준이다.
당일 매매분은 대부분 키움증권을 통해 이뤄졌다. 매도, 매수 물량 모두 키움증권 창구가 가장 활발히 활용됐다. 오전 10시 25분 기준 총 186만2620주가 해당 창구에서 매수됐다. 뒤이어 가장 많이 매매가 일어난 창구는 미래에셋증권이었다.
지난 1년여간 기관의 매매 추이를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 기간 순매수가 0주인 영업일이 대부분이었다. 앞서 올초 매수, 매도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히 일어나긴 했으나 이후 장기간 디티앤씨는 '큰손'으로부터의 소외 상태에 머물렀다. 전날 기관의 순매수는 1000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중순 기관의 1500주 매수 이후 가장 많은 매수 물량이었다. 해당 매수분량은 바로 다음 영업일 모두 처분됐다.
◇Public Announcement
디티앤씨는 시험인증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사업부는 크게 정보통신기기, 의료기기, 자동차 전장기기로 구분된다. 이밖에도 원자력, 신뢰성 시험 등 여러 분야 내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바이오 영역도 진출했다. 2017년 임상시험 컨설팅 사업을 영위하는 '디티앤씨알오'를 연결 자회사로 포함시켰다. 더불어 동종 사업을 전개하는 '디티앤사노메딕스' 및 검체분석 용역 서비스 법인인 '휴사이언스' 등 여타 바이오 기업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올해 디티앤씨는 경영 면에서 몇몇 이벤트가 있었다. 그룹사 전체 사명 통일 목적의 상호 변경 절차를 밟았다. 국문명은 변함없으나 영문명이 기존 'DT&C.co.,ltd.'에서 'Dt&C Co., Ltd.'로 변경됐다. 현재 연결 자회사 가운데 사명이 '디티~'로 시작하는 법인이 다수 포진한 만큼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디티앤씨는 올 3분기 말 기준 총 8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채무 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올 여름 사채를 신규 발행키도 했다. 디티앤씨는 지난 7월 총 120억원 규모의 4회차 전환사채(CB)를 찍었다. CB 전환가액은 당초 조건 기준 5540원, 최저 조정 가능한 전환가액은 3878원이다. 본 조건 기준 CB가 전부 전환된다고 가정할 경우 향후 총 15.62%의 신주 물량이 발행될 수 있다. 해당 경영 사안을 놓고볼때 디티앤씨의 현금 유동성이 여유치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연결 유동비율은 몇 년째 100% 미만에 그친다.
◇Peer Group
디티앤씨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문기술' 섹터로 구분된다. 소속부는 '코스닥 벤처기업부'다.
현재 코스닥 벤처기업부엔 총 332개 기업이 포진해있다. 전체 시가총액은 21일 기준 44조7000억원이다. 투자지표로 볼 때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상태다. 구체적으로 벤처기업부 전체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날 기준 377배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2.25배로 나타났다.
디티앤씨 경쟁사로 삼화전자, 남성, 와이투솔루션, 성호전자 등이 거론된다. 21일 오전 기준 남성을 제외하고 모두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디티앤씨 최대주주는 박채규 디티앤씨알오 대표다. 박 대표는 현재 38.5% 지배력을 갖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전체 지배지분은 40.49% 수준이다. 그는 지난해 3월까지 총 22년간 디티앤씨 대표로 법인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2017년 디티앤씨가 디티앤씨알오에 출자, 바이오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며 이를 직접 챙기기 위해 자회사 대표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디티앤씨는 정업준, 남기혁 공동대표 체제로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10년 이상 디티앤씨에 몸담아온 인물이다.
현재 디티앤씨에 다른 5% 이상 외부 주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너 중심의 다소 안정적인 지배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 대표, 남 대표가 각각 4만1046주, 3783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친인척으로 분류되는 박성호씨, 박초록씨가 모두 합쳐 14만1717주를 들고 있다. 이는 약 1.2% 물량이다.
◇IR Comment
디티앤씨 IR 실무진과 연락이 닿았다. 디티앤씨는 현재 내부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만한 긍정적 이슈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3분기 영업 실적만 봐도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디티앤씨는 올 3분기 기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지만 영업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전년대비 1800% 이상 영업 손실이 커졌다. 판매관리비, 매출원가 등 영업비용이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신사업인 바이오 쪽도 당장 긍정적인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디티앤씨알오는 바이오 개발사 등을 대상으로 후보물질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CRO(위탁연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바이오 산업 전반에 현금이 원활히 돌지 않고 이에 따라 각 바이오 개발사 모두 활발히 R&D(연구개발)를 전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연쇄적으로 CRO 쪽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게 회사 측 입장이다.
디티앤씨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이 현재 비수기라고 볼 수 있는 만큼 자회사 영업 환경도 우호적이진 않다"며 "다만 본사인 디티앤씨의 기기쪽 인증 사업은 4분기부터 진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이쪽 분야는 4분기가 성수기로 볼 수 있다. 자동차 전장기기를 주축으로 정보통신기기에 대한 매출 진작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반등에 대한 외부적 이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꼽힌다. 디티앤씨알오 이성규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학교 법과대 동기라는 점이 투심을 자극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사외이사의 경우 보드멤버(이사회 구성원)지만 실제 경영을 좌우하는 키맨은 아니다. 특히 이 사외이사는 지난해 6월부터 디티앤씨알오 보드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제 갓 1년을 넘겼다. 현재 그는 법무법인 화우 파트너 변호사로도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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