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한 코오롱FnC 유석진, 글로벌 사냥 박차 카테고리 다각화 성과 인정, 중국 넘어 중장기 목표로 북미 진출 가속
변세영 기자공개 2023-12-04 07:39:1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코오롱FnC) 대표가 그룹 정기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카테고리 다각화와 V자 반등을 이끈 체질개선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유 대표 체제의 코오롱FnC는 추후 중국 사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더 나아가 북미 등 신규 지역 진출을 확대한다는 포부다.코오롱그룹은 28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유석진 대표이사(사장)는 오는 2024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이었지만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유 대표는 2020년 연말 이뤄진 정기인사에서 코오롱FnC 수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코오롱FnC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이규호 전무(현 부회장)가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으로 이동하면서 연쇄적으로 이뤄진 변화다.
유 대표는 도이치뱅크그룹 IBD 부사장, SBI 인베스트먼트 투자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후 2013년 ㈜코오롱 전략기획실장에 이어 2018년에는 지주사 대표까지 올랐다. 내부적으로 이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오롱FnC는 2014년 매출 1조249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내내 매출 역성장을 거듭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까지 겹쳐 매출액이 9000억원 밑으로 떨어졌고 첫 연간적자를 봤다. 그러다 유 대표가 취임한 첫해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2021년 매출액은 1조181억원, 지난해에는 1조228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2014년에 필적했다.
유 대표 체제에서 코오롱FnC는 2020년 신규로 론칭한 온라인 편집숍 더카트골프와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 젊은 층을 겨냥한 골프 브랜드 왁 등 비즈니스를 강화해 골프수요를 잡았다. 올해 4월에는 테니스붐을 고려해 스포츠 브랜드 ‘헤드’를 리론칭해 카테고리를 다각화하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향후 유 대표는 글로벌 매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에서 코오롱스포츠 리브랜딩 반응이 상당한 만큼 매장 수를 더욱 늘릴 것으로 분석된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는 2017년 중국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그룹과 합작사인 코오롱스포츠차이나(Kolon Sports China Holdings Limited)를 설립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당초 2007년 직진출했지만 어려움을 겪으면서 합작형태로 전환한 게 빛을 발했다.
코오롱스포츠 중국 법인은 올해 매출액 40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지분 구조를 보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5%, 지주인 ㈜코오롱이 25%, 중국 안타그룹이 50%를 보유하는 조인트벤처다. 현재 수도 북경과 상해 등을 포함해 중국에서 매장만 150개 이상 운영한다.
다음 타깃은 북미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르면 내년 ‘북미 진출’을 목표로 현지 사업성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이미 북미를 겨냥한 상품 R&D에 힘을 주고 있다. 추운 날씨 등 환경적 조건을 갖춘 북미는 캐나다구스, 아크테릭스, 마모트, 아웃도어리서치 등 쟁쟁한 사업자들이 즐비해 아웃도어 의류 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곳이다. 코오롱스포츠는 현지 진출방식이 합작사냐 직진출이냐 등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초기 정착 리스크를 낮추고자 중국처럼 합작사를 세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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