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KG할리스, 주관사 선정 왜 늦어지나PT 이후 현재까지 주관사 미정…같은 업종 선례 없어 '신중모드'
안준호 기자공개 2023-12-06 08:26:5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08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KG할리스에프앤비의 주관사 선정이 늦어지며 당초 시장 예상보다 상장 시기가 늦춰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제안서를 낸 증권사 IPO 본부들을 대상으로 PT 일정까지는 진행했으나 아직 결과가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커피프랜차이즈 상장 사례가 없다 보니 회사 측에서도 신중하게 상장 작업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주관사 선정 '장고'…상장 시점 2025년 이후로 잡았나
KG할리스에프엔비는 지난 9월 IPO 시동을 걸었다.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경쟁 프리젠테이션(PT)까지 진행했다. PT 이후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상장 주관사 선정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IPO 과정에선 최종 PT 이후 늦어도 1주일 이내 결과가 통보된다. 사전 실사부터 공모 구조에 대한 논의, 상장예비심사 청구까지 빼곡한 일정을 고려하면 되도록 빨리 주관사를 선정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상장 계획이 1~2년 뒤인 기업들도 미리 주관사를 뽑는 이유다.
주관사 선정이 늦어지는 일은 보통 의사결정권이 분산된 기업에서 주로 발생한다. 주주 구성이 다소 복잡한 경우다. 통상 상장 주체가 IPO와 관련된 최종 결정을 내리지만,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다수 존재하는 경우 의견 차이로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는 일도 종종 나타난다.
KG할리스에프앤비는 이런 사례와는 다르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KG이니시스가 대주주인 특수목적회사(SPC)인 크라운에프앤비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크라운에프앤비의 지분 비중은 2022년 말 기준 74.3%에 달한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2대주주지만, KG그룹과의 관계가 긴밀한 만큼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은 적다.
증권업계에서는 애초에 회사 측이 보다 장기적 시각으로 IPO를 바라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 이종현 대표가 부임과 함께 2024년 상장을 예고했지만,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 IPO 시장 관계자는 “PT 이후 한 달 이상이 소요되는 것이 아주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며 “주관사는 올해 선정하더라도 상장 자체를 몇 년 후로 생각했다면 시간을 들일 여유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 KG프레시 성장…시너지 극대화 시기에 IPO 가능성
기업가치 극대화에도 이같은 계획이 더욱 적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KG그룹 편입 이후 KG할리스에프앤비는 커피 프랜차이즈를 넘어서 식품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육가공업체인 KG프레시(옛 HJF)를 인수한 뒤 본격화된 행보다.
1996년 설립된 HJF는 육가공과 가정간편식(HMR) 제조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매각 이후 현재는 KG프레시로 사명을 변경했다. 설립 초기 양념육 제조에서 출발해 현재는 육가공 제품, 안주류, HMR 등을 납품하고 있다. 주 고객사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켓컬리, GS25 등이다.
KG프레시와의 ‘시너지’ 측면을 고려하면 당장 IPO를 빠르게 추진할 이유는 적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쟁 강도가 높고, 아직까지 상장에 성공한 사례도 없다. 회사 측으로선 식품 가공 부문의 성장세가 보다 커진 시기에 본격적으로 IPO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
KG프레시는 그룹 편입 이후 KG할리스에프앤비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2020년 1176억원에서 지난해 1689억원으로 성장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KG할리스에프앤비의 같은 해 매출액(1359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성장세가 큰 만큼 IPO 과정에서도 ‘에쿼티 스토리’의 중추적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KG프레시의 연간 매출이 할리스커피를 능가했다”며 “커피 프랜차이즈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식품 가공 기업이라는 포지션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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