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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코스닥 입성 큐리옥스바이오, 키움증권 '컨설팅' 통했다최악 시기서 상장, 공모가 수배 껑충…과도한 흥행부진 우려 해소

양정우 기자공개 2023-12-05 09:32:25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상장주관사인 키움증권의 기업공개(IPO) 가이드 덕에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최악의 시기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크게 낮추는 방안을 고민했으나 증시에서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주관사의 조언 덕에 '윈윈'의 결과를 얻었다.

키움증권의 관측대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의 주가는 한때 공모가의 6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그 뒤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로 주가가 하락 일로를 걸었으나 매도 물량이 해소되자 다시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수요예측 참패에 공모가 숙고…주관사, 증시서 재평가 관측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상장에 나선 건 지난 8월이다. 글로벌 자산시장이 침체된 탓에 국내 유통시장과 발행시장 모두 위축된 여건이었다. 당시 2차전지와 인공지능, 로봇 등 특정 섹터를 제외하면 상장예비기업마다 시장에서 소외를 받았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는 비관적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191대 1이라는 낮은 경쟁률로 집계가 마무리됐다. 바이오 섹터 기업은 현금 창출이 자금 조달이 최우선 과제다. 결국 상장을 뒤로 미룰 수 없었던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IPO를 완주하고자 희망 공모가 밴드를 밑도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의 차선책을 만류한 게 상장주관사인 키움증권으로 파악된다. 키움증권측은 바이오 IPO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쌓아온 하우스다. 메이저 증권사처럼 상장 직전의 빅딜을 공략하는 대신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업체를 미리 선점해 조력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증시 입성 후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확신했다. 이 기업은 세포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나 진단 과정에서 필수적인 전처리 자동화 기술을 개발했다. 독자적인 기술로 세포 샘플을 세척하는 시스템이다. 세포 분석 공정의 작업 시간을 줄이고 세포 손실과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약 개발사처럼 성공 확률이 희박한 게 아니라 수익 창출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은 사업인 셈이다.

그래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 내에서 확정하는 방안으로 설득에 나섰고 회사측과 협의 끝에 최종 공모가를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82억원, 시가총액은 1041억원이다. 그 뒤 일반 청약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자칫 조달금액이 줄어드는 악수를 피할 수 있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주가 추이.
◇큐리옥스 주가 '1만3000원→7만7500원'…비즈니스 모델, 실적 가시화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의 주가는 상장 당일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으나 그 뒤 곧바로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새롭게 증시에 입성한 기업 중에서 유독 가파른 상승세를 고수하더니 9월엔 주당 7만7500원까지 폭등했다. 키움증권 IB 파트의 관측대로 증시에서 몸값 재평가가 이뤄진 셈이다.

그 뒤 FI를 중심으로 대규모 물량 처분이 이어진 탓에 주가가 하락 일로를 걸었다. 물론 3만원 대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공모가보다는 높은 주가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매도 물량이 해소되자 이달 들어 다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상한가(주당 4만8400원)를 기록했을 정도다.

IB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코스닥 시장에서 신약개발사로서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을 발굴한 증권사"라며 "임원급 인사마다 바이오사에 대한 트랙레코드가 출중하다"고 말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매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2020년 44억원, 2021년 55억원, 2022년 72억원으로 늘었다. 거래업체는 2020년 77개에서 2022년 138개로 증가했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GSK 등 글로벌 대표 제약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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