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876억 투자자금 전액 자기자본으로 생산공장 신설 용지 확보, 수익성 제고 바탕으로 안정적 재무구조 구축
김혜중 기자공개 2023-12-06 07:13:1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가 보유 현금으로 876억원 규모의 신공장 부지를 매입하면서 튼튼한 재무 구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두둑한 현금 곳간을 마련한 영향으로 분석된다.지난달 30일 빙그레는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의 토지 및 건물을 876억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거래대금은 올해와 내년 총 5회에 걸쳐 지급한다. 잔금이 모두 치러지는 2024년 12월 30일에 양수와 등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거래 대금을 위한 자금조달이 모두 자기자본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으로 빙그레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09억원이다. 작년 말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매출채권도 144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8% 증가했다. 현금 및 유동자산을 충분히 확보해 이번 양수를 준비해온 것으로 관측된다.
빙그레가 현금성 자산을 크게 늘릴 수 있던 이유는 실적과 직결된다. 빙그레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으로 1조 11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244억원으로 157% 증가했다.
영업비용을 효율화하며 수익성을 제고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빙그레의 매출원가율은 67.5%로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매출액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1.3%로 2%포인트 줄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비용이 감소하며 자연스럽게 영업이익은 확대됐다.
이외에도 빙그레 측은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유지되며 냉동식품 성수기가 길게 유지됐고 해외 사업 부문에서의 호실적으로 매출 증가와 이익 개선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양수는 과거 빙그레가 천안시와 맺은 업무협약의 연장선으로 확인됐다. 2020년 12월 빙그레는 천안시와 투자협약을 맺으며 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에 대규모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장 신설에 앞서 토지부터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아직 매입한 토지에 지어진 건물은 없고 추후 건물을 신축할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설될 공장은 빙그레의 기존 공장을 보완할 예정이다. 빙그레는 현재 경기도 남양주와 광주, 경상남도 김해, 충청남도 논산, 경상북도 경산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 지어진 공장이 1990년대에 준공됐을 정도로 노후화된 상태다. 외형이 성장함에 따라 생산능력을 증대하고 앞으로의 해외시장 개척에 사용할 수도 있는 전초기지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추후 건축에 투입되는 자금도 무리 없이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빙그레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투자와 부채 상환 등에 사용하고 남는 돈은 곳간에 쌓아두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도 40.5% 수준이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 공장 규모나 신축 시기 등 세부적인 내용들은 논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홈쇼핑은 지금]'투자 신화' 모모홈쇼핑, 장부가액 하락 회계상 손실로
- [롯데홈쇼핑은 지금]'외형→수익성' 전략 선회, 신성장 동력은
- [롯데홈쇼핑은 지금]풍족한 현금 곳간, 보수적 운용 기조
- [롯데홈쇼핑은 지금]롯데그룹 편입 20년차, '한 지붕 두 가족' 체제 지속
- [thebell note]한세예스24그룹 두 번의 '소통'
- 현대지에프홀딩스, 홈쇼핑 지분 매입 자금 방안은
- [일동후디스는 지금]'반등' 이끈 건강기능식품, 다음 단계는
- [일동후디스는 지금]투자에 불어난 차입 부담, 상환 기조로 '전환' 예고
- [일동후디스는 지금]'분유'로 시작, 독립경영과 함께 종합식품기업으로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사조그룹, M&A로 커진 몸집…대기업집단 '첫 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