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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벤처·SKS PE, 웨이브 합병 이후 엑시트 방안은 해외 자본 활용한 후속 투자 거론, 합병 비율 유리할 시 장기 투자 가능성도

감병근 기자공개 2023-12-05 09:17:5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PE본부(미래에셋벤처PE)와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콘텐츠웨이브(웨이브) 투자금 회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웨이브-티빙 간 합병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해외 자본의 후속 투자를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병 진행 상황에 따라 정해진 수익률을 적용해 상환을 요청하거나 투자 시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열려 있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와 티빙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와 CJ ENM은 두 OTT 합병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합병은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다만 세부조건 및 기업결함 심사 등 넘어야 할 관문이 많아 최종 계약은 내년 연말은 돼야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벤처PE와 SKS PE는 2019년 말 웨이브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2000억원 규모로 인수했다. 웨이브는 지난달 말까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두 곳에게 내부수익률(IRR) 9%를 보장해주기로 했다.

IPO 기한이 도래하면서 미래에셋벤처PE와 SKS PE는 정해진 수익률을 적용해 CB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웨이브가 티빙과 합병 논의를 진행하면서 두 곳은 다양한 자금 회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거론되는 방안 해외 자본을 활용한 후속 투자다. 웨이브와 티빙 합병이 성사될 경우 합병법인은 국내 OTT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넷플릭스와 양강구도를 구축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수익성 및 콘텐츠 제작능력 등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중동을 중심으로 한 해외 기관투자자(LP)들이 웨이브-티빙 합병법인 투자에 벌써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벤처PE와 SKS PE는 해외 LP로부터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경우 이를 활용해 신규 프로젝트펀드를 조성, 웨이브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웨이브는 이 자금을 활용해 기존 발행한 CB를 상환하는 구조다. 미래에셋벤처PE와 SKS PE 입장에서는 LP를 교체한 새 펀드로 웨이브에 투자를 이어가는 셈이다.

웨이브-티빙 간 합병 비율이 웨이브 측에 유리할 경우 기존 CB에 투자한 펀드의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이 경우는 기존 CB에 투자한 펀드의 앵커 LP인 교직원공제회 등의 결정이 중요할 전망이다.

합병법인의 기업가치는 기존 웨이브와 티빙의 개별 기업가치의 합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합병법인의 IPO 등이 이뤄진다면 LP 입장에서도 보장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벤처PE와 SKS PE는 현재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진입시켜 웨이브 경영에 참여 중이다. 사외이사는 홍동희 미래에셋벤처투자 PE본부장이 맡고 있다. 홍 본부장이 영입된 2018년 이후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그룹 PE 투자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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