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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경영분석]'실적 개선 뚜렷' SBI인베, 연간 흑자전환 기대감공격적 펀드레이징 속 관리보수 증가…성과보수 발생, 지분법 손실 감소

이영아 기자공개 2023-12-12 07:50:2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경기 불황 속 악조건을 뚫고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성과보수가 발생하고, 지분법 손실이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다. 연간 흑자 달성 또한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수익(매출) 257억원, 영업이익 98억원, 순이익 9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매출 169억원,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12년 이후 10년 만이었다.

3분기 개별 실적도 모두 흑자전환했다. 이번 분기 매출액은 약 46억원, 영업이익은 약 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42%, 136% 증가했다.

벤처캐피탈(VC) 수익구조는 크게 세 가지다. 펀드를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수익원인 관리보수, 회수 수익률에 따른 성과보수, 그리고 펀드에 담긴 포트폴리오의 투자 지분율에 따라 회계상 손익으로 인식하는 지분법 손익 등이다. 운용자산(AUM) 증가는 관리보수 확대와 맞닿아 있다. 투자만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AUM의 증대는 회사 실적 증대로 연결될 수 있는 셈이다.

SBI인베스트먼트의 호실적은 수수료 수익 증가가 배경이다. SBI인베스트먼트 영업수익에서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훌쩍 넘는다. 3분기 SBI인베스트먼트의 수수료 수익은 약 46억원으로 전년동기(약 26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수수료 수익은 142억원에 달한다. 전년동기대비 82%가량 증가했다. 그중에서 3분기에 거둔 수익이 30% 이상을 차지한다.


여러 신규 펀드 결성으로 VC의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여겨지는 관리보수를 확충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SBI인베스트먼트가 신규 결성한 펀드의 총액은 2059억원이다. △2022 삼성 SBI ESG 펀드 △2022 에스비아이 혁신성장 펀드 △에스비아이-케이아이에스 2022 비아이씨 3호 투자조합 등이다.

더불어 SBI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500억원 규모의 '2022 대신-SBI 코넥스스케일업 펀드'를 결성했다. SBI인베스트먼트의 AUM은 1조2164억원까지 늘었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먼트는 국내에서만 지난 9월까지 17곳의 기업에 50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성과보수 또한 더해졌다. 3분기까지 누적 성과보수는 62억원이다. 이 중 3분기에만 20억원의 성과보수를 수령했다. 지난해 성과보수를 받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SBI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해 좋은 성과로 청산을 한 조합이 있어 성과보수를 수령했다"면서 "구체적인 조합명은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27개의 조합을 운용하며 준수한 성과를 내왔다. 최근엔 'SBI 글로벌 디지털콘텐츠 ICT 투자조합' 내부수익률(IRR)이 20%를 웃돌기도 했다. SBI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해 최종 청산 시점에 수익률 변동이 있었다"며 "청산 기준 자세한 수익률은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지분법 손익 또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53억원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2020 SBI 스케일업 펀드, SBI 크로스보더 어드밴티지 펀드 등 여러 펀드에서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다. 회계상 지분법 손실이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이 악화된 결과가 나타났다.

3분기 기준 지분법 손실은 10억원 수준이다. 2020 SBI 스케일업 펀드, 에스비아이 크로스보더 어드밴티지 펀드, 에스비아이 성장전략 M&A 펀드 등에서 지분법 이익이 증가했다. SBI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회수 포트폴리오의 수익과 평가 손익이 반영돼 지분법 손익이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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