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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뉴 리더십]'외부 출신' 행장 릴레이…임추위 역할 눈길②행장 후보군에 주요주주 우리금융 전무 포함…두 달 전부터 후보군 평가 돌입

김서영 기자공개 2023-12-13 08:13:03

[편집자주]

케이뱅크가 새로운 리더를 맞이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우형 전 BNK금융그룹 전무를 행장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금융, IT, 재무 전문성을 고루 갖춘 인물로 케이뱅크의 당면 과제인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킬지 기대를 모은다. IPO는 자본을 보충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작업으로 꼽힌다. 더벨이 최 내정자의 경영 과제와 선임 과정, 그리고 그와 손발을 맞출 키맨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 CEO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3년 만에 가동됐다. 최우형 신임 행장이 다수의 후보자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이번 CEO 선임 과정에선 케이뱅크의 임추위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임추위는 주요 경영진을 포함한 은행장 후보군을 꾸려 이를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나름의 객관적인 잣대로 CEO를 선발해 왔다. 연속적으로 외부 출신 CEO가 선임됐다는 점에서 객관성은 인정을 받을만하나 차기 행장 육성이나 경영 수업의 성격은 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 임추위는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사회 내 위원회로 설치돼 있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3인과 기타비상무이사 1인 등 모두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사외이사 9명 중 3분의 1이 임추위에 속해 있는데 오인서 이사가 위원장이고, 이동건·최종오 이사가 있다. 나머지 한 명은 기타비상무이사이자 KT 그룹경영실장인 김영우 이사다.

매년 1회 이상 이사 후보 추천 계획 승인안과 최고경영자 후보군 관리안을 임추위에서 의결하게 돼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임추위는 올 6월 말까지 모두 4번의 회의를 개최했다. 1월 이사 후보 추천 계획안을 승인했고 2월 CEO 후보군 관리안을 의결했다. 3월에는 두 번의 회의를 개최해 사외이사와 위원장을 선임했다.

(출처: 케이뱅크 지배구조 내부규범)

케이뱅크 임추위는 2020년 이후 차기 행장 후보자 롱리스트와 숏리스트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과거 임추위 활동을 바탕으로 후보군 관리 과정을 유추할 순 있다.

2020년 3월 취임한 이문환 전 행장의 경우 선임 당시 임추위는 롱리스트 후보자로 9명을 추렸다. 당시 롱리스트는 △심성훈 케이뱅크 전 행장 △정운기 재무관리본부장 △옥성환 경영기획본부장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 △김근식 위험관리본부장 △김도완 ICT융합본부장 △박대영 상임감사 △김주은 준법감시인 △이문환 전 비씨카드 사장 등이 포함됐다. 당시 롱리스트에는 내부 출신 경영진 8명에 외부 출신인 이문환 당시 전 비씨카드 사장이 포함됐다.

올해 임추위 롱리스트에는 최종 후보자로 선출된 최우형 전 BNK금융지주 전무와 서호성 행장, 다수의 경영진이 포함됐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경영진 중에선 △탁윤성 소비자보호실장 △권영종 준법감시본부장 △장민 경영기획본부장 △김기덕 마케팅본부장 등 전무급 7명이 꼽혔을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가 차기 행장 후보자를 관리한다지만 최종 선발은 주로 외부 출신 인사였다. 이문환 전 행장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대표를 역임했고 후임인 서호성 은행장도 외부 출신이다. 서 행장은 현대카드와 현대차증권을 거쳐 한국타이어에서 전무직을 맡은 바 있다.

결과적으로 케이뱅크 임추위의 후보군 관리와 육성 기능이 내부적으론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에서 지배구조 모범생으로 꼽히는 KB금융은 회장 아래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3명의 부회장과 총괄부문장을 두고 장시간 경영 능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올해 11월 양종희 당시 부회장이 차기 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출됐다.

케이뱅크도 은행장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지배구조내부규범 제3절 34조 6항에 따르면 '임추위는 사내이사의 자격을 갖춘 자 중에서 상시적으로 은행장 후보군을 관리하며 절차에 따라 은행장 후보자를 선정한다'고 명시해뒀다. 은행장과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를 제외한 사내이사는 전무가 있다. 현재 탁윤성 전무는 소비자보호실장으로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케이뱅크 사내이사는 우리금융에서 지명해 선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대주주인 비씨카드(33.72%) 뒤를 이어 지분율 12.58%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탁 전무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글로벌 금융과장,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자금세탁방지부 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케이뱅크는 부행장이나 부사장 직급을 두지 않고 있다. 상무, 전무, 그다음이 바로 사장(행장)이다. 1대 행장이었던 심성훈 전 행장 시절 정운기 재무관리본부장이 부행장이나 CFO를 맡고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부행장 직급이 없다. 외부 출신 행장이 선임되는 것에 더해 부행장 등 2인자 자리가 없어 경영 승계나 후계자 교육이 상시적으로 이뤄지긴 어려운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케이뱅크는 "체계적이고 투명한 경영 승계 과정을 통해 가장 적합한 후보자를 택했다"며 "지난 10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했고, 이후 오랜 시간 후보군을 검증한 끝에 이날 최 후보자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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