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뉴 리더십]최우형 신임 행장이 마주한 '3가지' 경영 과제①1순위 과제 'IPO'+이익 창출력 강화 시급…상생금융 실천도 고민
김서영 기자공개 2023-12-11 07:20:58
[편집자주]
케이뱅크가 새로운 리더를 맞이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우형 전 BNK금융그룹 전무를 행장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금융, IT, 재무 전문성을 고루 갖춘 인물로 케이뱅크의 당면 과제인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킬지 기대를 모은다. IPO는 자본을 보충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작업으로 꼽힌다. 더벨이 최 내정자의 경영 과제와 선임 과정, 그리고 그와 손발을 맞출 키맨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에 새 수장이 임명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BNK금융그룹 전무 출신인 최우형 행장 내정자(사진)다. 금융, IT, 재무 모두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3년 임기 내 산적한 경영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케이뱅크가 당면한 경영 과제는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최우선 과제는 '기업공개(IPO)'다. 앞서 케이뱅크는 올해 초 IPO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상장 추진 당시 IPO 대어로 꼽혔지만 대내외 경제 불안정성이 심화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돼 지난 2월 상장을 철회했다.
연내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IPO에서 선회해 프리IPO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2021년 한 차례 프리IPO를 진행한 적 있다. 그러나 프리IPO로 확보한 자금 일부가 자본금으로 인정받지 못해 BIS비율 하락이 불가피했다.
인터넷은행 업계 관계자는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내정자는 사실상 상장 성공을 위해 영입해온 인물"라며 "최 내정자는 임기 내 IPO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해 유동성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BIS비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케이뱅크에게 IPO를 통한 자본 확충은 필수적이다. 2021년 3월 BIS비율은 19.82%까지 올랐으나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작년 말에는 BIS비율이 13.94%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은행 건전성을 위해 권고하는 BIS비율 13%에 근접해졌다.
이후로도 BIS비율은 계속 떨어져 올해 6월 말 13.54%로 떨어졌고 9월 말 기준으로는 소폭 상승해 13.91%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최소유지 BIS비율을 10.5%로 설정하고 있으며 현재 BIS비율이 이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IPO 성공에 이은 두 번째 과제는 바로 수익성 강화다. 수익성은 은행의 본원 경쟁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국 IPO 성공으로 이어진다.
올해 3분기 케이뱅크는 나쁘지 않은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쳐 3분기에 1234억원을 거둬들였다. 이자이익 11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008억원 대비 14.7%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78억원으로 작년 3분기 5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1460% 뛰었다.
영업이익 증가에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작년 동기(256억원)와 비교해 48.4% 줄어든 132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역대 최대 규모인 약 63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은행의 순이익은 충당금 규모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것만으로 수익성을 판단하기엔 부족하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익 창출력'이다. 은행의 이익 창출력을 나타내는 재무지표는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두 지표가 하락했다는 것은 이익 창출력이 둔화됐다는 의미다. 케이뱅크의 올 3분기 ROA는 0.27%, ROE는 2.76%로 1년 새 각각 0.38%p와 2.69%p 하락했다.
결국 수익성 회복과 성공적인 IPO를 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시점이다. 관련 업계에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와 고객 수 증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 8월 말 케이뱅크 주담대 잔액은 4조655억원으로 집계돼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9월 말 고객 수는 91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4만명)과 비교해 92만명 늘었다.
끝으로 최 내정자가 풀어야 할 마지막 과제는 '상생금융'이다. 그는 케이뱅크 행장으로 내정된 후 가장 먼저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금융권 화두로 떠오르는 게 건전성과 사회공헌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이자장사를 비판하며 상생금융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뱅크도 상생금융 실천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케이뱅크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전용 상품인 '사장님 신용대출'의 금리를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연 1.92%p 낮춘다고 발표했다. 또 11월 초에는 신용점수가 낮아도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전용 상품인 '사장님 중신용 보증서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최 내정자는 "케이뱅크 은행장 최종 후보가 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케이뱅크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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