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사장표 '예금보험 3.0', 2년차 맞는다 MG손보·SGI 과제 여전…"신속한 위기대응체계 개발할 것"
김서영 기자공개 2023-12-08 15:23:1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재훈 예금보험공사(예보) 사장이 임기 첫해를 마무리했다. 유 사장이 취임하며 경영 비전으로 내세운 '예금보험 3.0'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 사장은 내년에도 미래지향적 예보 제도를 설계할 뿐만 아니라 경영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예보는 8일 기자 간담회갖고 올 한 해 경영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 경영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는 유 사장(사진) 취임 1주년에 맞춰 진행됐다. 유 사장은 작년 11월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유 사장은 행정고시 합격 후 줄곧 재무부와 금융위원회에 몸담았다. 재무부에선 경제협력과, 외자관리과, 국고과, 증권발행과 등을 거쳤다. 금융위에선 은행감독과와 증권감독과 과장을 역임했고, 금융위 대변인까지 지냈다.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았던 그는 2013년 11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선임돼 3년간 일했다. 2016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회계감사국장을 지낸 뒤 예보 사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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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유 사장은 "예보 3개년 비전의 하나로 미래지향적인 예보 제도 설계에 주력한 한 해였다"며 "'예금보험 3.0' 시대가 열리면서 예보 역할을 사전 금융위기 예방으로 정의하고 상호부조 및 유인부합적으로 기금을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금보험 3.0이란 유 사장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처음 공개된 경영 비전이다. 유 사장은 IMF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시기를 '예금보험 1.0' 시기로 봤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 시기는 '예금보험 2.0'으로 정의했다. 이어 그는 금융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금융 소비자 보호 기능을 발전시키는 '예금보험 3.0' 경영 비전을 꺼내 들었다.
예금보험 3.0은 여러 배경에서 탄생하게 됐다. 2026년에는 저축은행특별계정이, 2027년에는 상환기금이 종료된다. 또 올해 초 예금보호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하는 요구가 일면서 예보의 역할을 재정립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예금보험제도 본연의 기능을 고도화 △금융상품 보호범위를 확대 △금융계약자 보호를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아울러 유 사장은 지난 1년간의 경영 성과를 5개로 정리했다. △정리제도 개선 및 디지털 뱅크런 대응 △위기대응 역량 강화 및 상호금융 예보제도 지원 △별도 보호한도 확대 및 착오송금 제도 개선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기반 기금 운용 및 AI 업무 자동화 △글로벌 리더십 제고 및 네트워킹 강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유 사장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부실화 규모를 예측하지 못해 예보가 안이하게 대처했던 순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신속한 위기대응체계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모든 분야에 있는 기관들과 협조해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민의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내년 경영 의지를 다졌다.
유 사장 임기 내 예보 외적으로 이뤄야 할 경영 목표가 있다. MG손해보험(MG손보) 매각과 서울보증보험(SGI) 기업공개(IPO)다.
최근 MG손보의 매각 예비입찰이 결국 유찰됐다. 예비입찰이 유찰된 건 올해 초에 이어 두 번째다. MG손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예보의 경영 관리를 받고 있다. 유 사장은 "3분기 영업 보고서부터는 그동안 MG손보를 둘러싼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고 본다"며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매각에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예보가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는 SGI 상장도 철회됐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SGI 대주주로서 매년 배당금 2000억원씩 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공적자금 회수는 계속 진행 중인데 결국 구주 매출을 거두는 게 중요한데 시장 여건에 많이 좌우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PO가 됐든 IPO가 아니든 매각 방법을 다양하게 찾아서 내년에도 공적자금 회수는 계속될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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