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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의 SGI 상장 전략]유광열 SGI 사장 "예보와 투자자, 한 배 탔다"③6조 회수 위해 주주가치 제고 주력, '2030 중장기 경영전략' 준비

김서영 기자공개 2023-10-13 10: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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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SGI)의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SGI 기업공개(IPO)가 본격화되며 예보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예보 입장에선 이번 IPO에 공적자금 회수 여부가 걸려 있다. 예보는 IPO 오버행 우려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을 털어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더벨은 SGI 상장을 추진하는 예보의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 한마디로 예금보험공사나 투자자나 이해관계가 똑같다. 대주주나 주주 입장이나 주가를 올리든지 배당을 많이 받든지 둘 중 하나다. 외국 투자자들도 이 점을 주목하며 이 둘이 '같은 배를 탔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12일 유광열 서울보증보험(SGI) 사장(사진)은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예보)가 IPO에 임하는 자세를 언급했다. 예보는 이번 SGI 상장을 통해 지분 10%를 매각한다.

유 사장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대주주는 여전히 예보이기 때문에 여전히 지분이 50% 이상 남아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지면 예보에게도 손해"라며 "예보도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차원에서 점진적으로 지분을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업계(IB)에선 최대주주인 예보가 이례적으로 SGI 상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예보는 대주주로서 국내외 투자 설명회에 참석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린 해외 DR에 SGI와 함께 참석했다. 이달 4일부터 수요예측이 진행된 후인 16일까지 국내 투자 설명회도 진행 중이다. 예보는 이 자리에서 SGI의 재무 건전성과 보유 주식 매각 로드맵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투자자 유치는 예보가 중요하게 보는 지점이다. 예보 관계자는 "보통 대주주가 해외 설명회에 따라가지 않는데 이례적으로 동행해서 설명한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보증보험을 하는 회사들이 있어서 이해도가 높고, 해외 장기 펀드들이 배당주를 많이 담고 가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DR과 NDR를 마친 SGI는 이날 간담회에서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해외 투자자들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장기 보유 펀드들의 질문이 집중됐다고 전해졌다. 무엇보다 상장 이후에도 최대주주인 예보가 회수해야 할 공적자금이 약 6조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SGI의 독점적 지위가 오래 유지될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유 사장은 예보와 마찬가지로 SGI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메리트로 꼽았다. SGI의 수익성이 중요한 이유는 배당의 재원이 되기 때문이다. 예보는 SGI의 배당성향을 지금과 같이 50% 이상으로 높게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는데 배당총액은 순이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유 사장은 "SGI는 보험 영업이익하고 자산운용 영업이익을 양대 축으로 삼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내려고 한다"며 "과거의 패턴처럼 다소 변동성이 있지만, 보증보험의 경우는 다른 손해보험사에 없는 구상 기능이 있기 때문에 합산비율이 좋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올해 수익성 가이던스와 관련해서는 SGI가 올 상반기 188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고 하반기에는 그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SGI 보증잔액 규모는 455조원으로 2017년 275조원과 비교해 65.5% 증가했다.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셈이다. 손해보험사들이 같은 기간 연평균 시장성장률로 4%를 기록했던 것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작년 말 별도 기준 SGI 합산비율은 66.6%이었고, ROA(총자산수익률)는 5.8%로 나타났다.

예보와 SGI는 수요예측을 기다리는 동안 상장 이후 주가 부양을 위한 청사진을 그릴 계획이다. SGI가 추가적인 성장 동력은 △신용정보/평가 △해외영업 △디지털 기반 혁신 △채권 추심 등이다. 특히 해외영업과 관련해 한국형 보증보험 사업 모델을 확장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그간 쌓인 보증 정보를 활용해 데이터 기반 보증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2030년 이후 SGI 민영화에도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공적자금 회수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보증보험에 대한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이지만, 자체 경쟁력을 키워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다.

유 사장은 "새로운 혁신을 향한 중장기 경영 전략을 통해 지금까지는 기업가치를 높이고 내실 성장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GDP 전략을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고 주주환원책을 강화하는 초격차 경영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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