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풍향계]본업 정체된 컴투스, 4년간 지분투자 '5400억'①서머너즈워 경쟁력 하락에 성장성 주춤…M&A에 유동성 집중, 추가 매물 물색
고진영 기자공개 2023-12-15 07:34:25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08시0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산업은 장기적 성장이 보장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히트작을 배출해서 현금이 쌓였다가도 다음 게임이 잘 안 팔리면 금세 잔고가 줄어든다. 컴투스가 지분투자에 적극적인 것도 생명연장을 위한 전략과 무관치 않다. 4년간 5000억원을 넘게 썼는데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다.컴투스가 지분투자를 집중적으로 시작한 것은 2019년부터다. 주로 미디어·콘텐츠사들을 중심으로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사들여왔다. 게임사업이 주춤하다 보니 성장세 유지를 위한 타개책을 M&A(인수합병)에서 찾는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컴투스프로야구, MLB9이닝스, 낚시의 신 등 여러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데 서머너즈워에 대한 의존도가 압도적이다. 게임부문 매출에서 서머너즈워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70%를 넘기기도 했다. 이후 차츰 낮아지긴 했으나 올해 9월 말 기준 여전히 50% 수준을 나타냈다.

서머너즈워:천공의아레나는 2014년에 처음 출시된 게임이다. 국내 안팎에서 크게 흥행했지만 서비스 개시로부터 벌써 9년이 지난 만큼 이용자 이탈과 매출순위 하락이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기둥 같던 캐시카우가 약해진 만큼 게임 매출 정체는 자연스런 수순으로 진행됐다.

실제 컴투스의 게임부문 연매출은 2016년 513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5000억원 부근을 오가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22년엔 연간 4953억원, 올해는 9월 말 기준으로 43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증가 추세지만 7년간 성장률을 따져보면 긍적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다만 게임이 부진한 와중에도 전체 매출은 2019년 47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7171억원으로 3년간 1500원 남짓 불어났다. 종속회사들이 영위하는 미디어/콘텐츠부문이 외형성장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미디어/콘텐츠부문은 2021년 매출이 545억원에 불과했는데 2022년 2218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9월 말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가량 많은 1721억원이다. 컴투스의 전체 매출에서 2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미디어/콘텐츠부문 종속회사에는 위지윅스튜디오와 마이뮤직테이스트 등이 속해 있으며 두 회사는 컴투스가 각각 2021년, 2022년 지분을 인수했다. 컴투스는 2010년 데브시스터즈(329억원), 2013년 클래게임즈(4억원)를 마지막으로 투자활동이 뜸하다가 2019년부터 지분투자를 본격화했다.

약 2년간은 중소규모 게임회사들 위주로 투자를 진행했는데 대표적으로 독일 중견게임사인 OOTP(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트)를 205억원, 국내 모바일게임 회사인 데이세븐을 140억원, 온라인 바둑게임 서비스 타이젬을 95억원에 샀다.
하지만 2021년을 기점으론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쪽에 더 관심을 보였다. 위지윅스튜디오 지분 38.1%를 두 차례에 걸쳐 2057억원 주고 매입했으며 지난해는 KP 공연플랫폼 기업인 마이뮤직테이스트 경영권을 422억원에 인수했다. 이밖에도 SM엔터테인먼트(674억원), 미디어캔(200억원) 등 알비더블유(150억원) 등 투자를 이어갔다.
컴투스는 2021년에만 3430억원, 2022년에 1350억원 남짓을 지분투자에 썼으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입한 돈을 모두 셈하면 약 5435억원으로 추산된다. 2018~2022년 5년간 컴투스의 연평균 연결 EBITDA가 98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담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2019년 7000억원이 넘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도 올 9월 말 기준 4141억원으로 줄었다.
컴투스는 앞으로도 인수합병을 포함한 투자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현금이 전보단 축소됐지만 여전히 풍부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투자방향은 미디어에서 다시 게임 쪽으로 바뀌었다. 미디어 자회사들이 외형 성장엔 기여했어도 최근 드라마 편성 축소, 영화관객 감소 등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적자를 내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경영총괄인 남재관 부사장은 지난달 컨퍼런스콜을 통해 “컴투스는 5000억원 이상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있고 레버리지 여력도 충분하다”며 “게임사업부문을 최우선으로 M&A를 통해 이익규모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유력게임사들을 계속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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