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PE 애뉴얼 리포트]'선구자' IMM인베스트먼트, 영속기업 미래 초석 다졌다투자영역 다변화·세대교체 인사 단행, 펀딩 혹한기 속 2개 펀드 결성 '저력'
감병근 기자공개 2023-12-14 08:02:4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4: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여러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체투자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연말에는 세대교체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하며 업계 선구자 행보를 이어갔다는 평가다.극도로 어려운 펀딩 환경 속에서 2개의 블라인드펀드를 함께 결성해 나가는 저력도 보여줬다. ‘인프라9호’는 680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을 마쳤고 ‘페트라9호’ 펀딩도 주요 출자사업을 확보하며 순항 중이다.
투자 및 회수 분야에서는 에코프로그룹 관련 성과가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신규 투자를 진행했고 2021년 인수했던 에코프로 전환사채(CB)의 일부 매각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전반으로 사업영역 확대, 세대교체 위한 인사 단행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내내 분주히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기존 VC, PE 투자 영역을 넘어서 부동산, 재간접펀드, 일반 사모투자집합업(일반사모) 등 대체투자 전반으로 진출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일반사모 분야에서는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계열사로 IMM자산운용을 설립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출자자(LP) 풀을 고액자산가나 중소형 비상장기업 등 기관전용 사모펀드 참여 자격이 없는 일반 투자자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주요 PE 중 최초로 재간접펀드 투자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1000억원 결성을 목표로 블라인드펀드 ‘아이엠엠해외세컨더리제1의1호’를 설립했고 LP 마케팅을 내년 초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해외 사모투자펀드(PEF)에 세컨더리 형태로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조성된다. 올해 건설근로자공제회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등 펀딩 성과가 쌓이는 중이다.
연초에는 국내 부동산 투자를 위해 홍콩 대체투자사 Axe매니지먼트파트너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Axe매니지먼트파트너스는 홍콩 3위권 대기업 뉴월드그룹의 오너 3세이자 부회장인 에이드리언 청(Adrian Cheng)이 설립했다. IMM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부동산 투자·개발 경험이 풍부한 최적의 파트너와 협력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연말에는 세대교체와 기업 영속에 방점을 둔 인사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모회사인 ㈜IMM 대표에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본부 대표가 선임됐다.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기존 장동우, 지성배 공동 대표에 변재철 IMM인베스트먼트 그로쓰에쿼티 투자본부 대표가 합류하며 3인 체제를 갖췄다.
오너십이 공고한 국내 PE 하우스 특성상 이러한 세대교체 인사는 흔치 않은 사례로 여겨진다. 주요 투자를 통해 능력을 입증한 정 대표와 변 대표는 향후 IMM인베스트먼트 의사결정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펀딩 ‘혹한기’에도 2개 블라인드펀드 동시 결성 저력
올해는 고금리에 새마을금고 출자 중단 사태가 이어지며 PEF 운용사의 펀딩 환경이 어느 때보다도 악화됐다. 하지만 크게 악화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IMM인베스트먼트는 2개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 나가며 국내 대표 하우스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로쓰에쿼티 투자본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2조원 결성을 목표로 펀딩 중인 페트라9호는 올해 53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마쳤다. 지난해 국민연금, 군인공제회, 총회연금재단 등 출자사업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건설근로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산재보험기금, 사학연금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여기에 교직원공제회는 수시출자 형태로 1000억원을 페트라9호에 출자했다. 그동안 IMM인베스트먼트가 거둔 우수한 성과를 고려해 기존 출자 운용사에 재출자하는 ‘리업’ 방식을 활용했다. 페트라9호는 내년까지 펀딩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인프라 투자본부의 블라인드펀드인 인프라9호는 올 4월 680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됐다. 2021년 말 62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한 지 1년여 만이다.
인프라9호는 앞서 결성된 2000억원 규모의 인프라7, 8호보다 규모가 3배 이상 커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인프라9호는 폐기물, 정보통신(ICT), 물류운송 분야를 주요 투자테마로 정하고 있다. 규모를 크게 키우면서 폐기물에 투자한 인프라7호와 ICT·정보통신에 투자한 인프라8호의 특성을 모두 갖출 수 있게 됐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인프라9호를 활용해 속도감 있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올해 대표적인 투자 성과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업체 오케스트로 지분 투자와 플라스틱 재활용업체 광진수지 인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에코프로그룹과 끈끈한 인연, 투자·회수 굵직한 성과 확보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도 에코프로그룹의 든든한 재무적투자자(FI)로 활약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2개 계열사에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올 6월 에코프로비엠이 추진한 5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는 55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에코프로비엠이 발행하는 CB를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 FI와 함께 인수하는 구조였다. 투자재원은 블라인드펀드 페트라8호를 활용했다. 페트라8호는 이 투자를 통해 드라이파우더를 완전 소진했다.
이후에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두 차례에 걸쳐 2000억원을 투자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올 7월말 약 900원이 납입됐고 이후 신규 결성된 페트라9호를 활용해 11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에코프로그룹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탁월한 투자금 회수 성과가 있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인수한 400억원 규모의 에코프로 CB 가운데 발행사의 콜옵션이 설정된 160억원어치를 제외한 물량을 보통주로 전환해 올해 매각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올해 에코프로 주식 매각단가는 26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환가액 6만3100원을 4배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에코프로에 이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올해 기업공개에 성공하면서 IMM인베스트먼트의 에코프로그룹 추가 엑시트 성과도 가시화된 상황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3%를 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감병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PMI 포럼 2024]"재활용업체 밸류업, 수직계열화·지역 거점화 중시해야"
- [PMI 포럼 2024]"태동기 지난 크레딧 시장, 사모대출 위주 성장세 이어진다"
- '싸움의 고수' 김앤장
- [GP 블라인드펀드 줌인]휘트린씨앤디-멜론파트너스, 구조혁신펀드 투자 '속도'
- [한미 오너가 분쟁]'벌어진 매각단가' 백기사 유무에 희비 갈렸다
- [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백기사' 라데팡스, 장기 투자 해외 LP 확보
- 기지개 켠 미래에셋 PE 조직, 임원 인사 '안정' 방점
- [2024 이사회 평가]주가 급등한 펩트론, 이사회 구성·기능은 '아쉬움'
- '앵커LP 군공 확보' IMM컨소, 에코비트 딜 클로징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