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가 11번가 콜옵션 행사 포기를 결정한 지 2주가량이 지났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고금리로 펀딩 난이도가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대형 악재가 추가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최근 5년여 동안 드래그앤콜(Drag&Call)로 안정성이 보강된 SK그룹 계열사 투자는 펀딩 성사 보증수표로 여겨져 왔다.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중소형 PEF 운용사라도 SK그룹 계열사 딜을 확보하기만 하면 주요 기관투자자(LP)의 높은 출자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이는 SK그룹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콜옵션을 행사해 재무적투자자(FI)와 약정된 수익률을 지켜줄 것이라는 신뢰가 기반이다. 하지만 11번가 콜옵션 포기 사태로 이러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여파는 자본시장 전반으로 퍼져 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LP와 PEF 운용사들은 SK그룹의 이번 선택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11번가 콜옵션 포기로 SK그룹은 FI를 활용한 자금조달 방안이 막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SK온처럼 외부 조달을 통해 대규모 장기 설비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핵심 계열사들이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의미다.
11번가 콜옵션 포기가 너무 근시안적인 선택이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설사 SK스퀘어 경영진이 11번가 경영실패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콜옵션 포기를 결정하더라도 SK그룹 차원에서는 이를 막아야 했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SK그룹 입장에서 다행은 신속하게 이번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지난주에 임원 인사를 통해 그룹 리더십을 정비했고 최고 결정권자인 최태원 회장도 다시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다. 11번가 FI들과 공동매각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 경쟁력이 이해관계자들과 관계, 신뢰의 크기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이 그동안 9조원을 조달한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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