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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넷제로' 갈길 바쁜 LG화학, 업황 둔화에도 친환경 행보투자자 대상 첫 ESG IR 개최...친환경 연료 등 전환에 최대 6000억원 투입

정명섭 기자공개 2023-12-14 09:15:5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LG그룹 화학계열 회사인 LG화학에겐 더더욱 피할 수 없는 과제다. LG화학은 업종 특성상 LG그룹 온실가스 배출의 절반가량(약 47%)을 차지하고 있다. LG그룹의 2050년 '넷제로' 달성 목표는 LG화학의 친환경 전환 속도에 달린 셈이다.

LG화학은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친환경 연료 전환을 위해 2030년까지 최대 6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가이던스도 새로 공유했다.

◇올해 재생에너지 전환율 14% 달성...2030년까지 친환경 전환에 6000억 투자

LG화학은 최근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ESG IR 행사를 열어 재생에너지 전환 현황을 공유했다.

LG화학이 올해 달성한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14%(920GWh)다. 2021년 5%(300GWh), 2022년 11%(741GWh)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해외 사업장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바꾸고 2050년까지 전체 사업장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2년 기준 이미 해외 사업장 5곳이 재생에너지 100%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재생에너지 조달 규모를 올해 80GWh에서 2030년까지 3372GWh까지 늘려 넷제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전환이 탄소 '간접 배출(Scope2)'에 관한 조치라면 신공정 도입과 친환경 연료 사용 등은 '직접 배출(Scope1)'에 속한다.

LG화학은 직접 감축을 위해 NCC 공장 분해로에서 화석연료 사용 비중을 줄이고 있다. 여수 화치공장에 3200억원을 들여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설립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폐목재를 이용해 산업용 증기 전기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설비로 석탄 대비 온실가스를 99% 줄일 수 있다. LG화학은 2026년부터 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40만톤 규모의 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LG화학은 폐플라스틱 기반의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2024년 말까지 석문산업단지 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이나 폐비닐에 고온을 가해 추출하는 원유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매우 큰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친환경 연료 도입,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을 위해 투입할 자본적지출(CAPEX)이 5000억~6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측은 "경영환경 변화 가능성이 크지만 탄소 감축 목표 시점은 아직 변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화유코발트 구미 합작사 FEOC 해당사항 없어"...향후 배당 축소 시사

이날 IR에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해외우려국가(FEOC) 규정에 대한 영향과 배당 정책 변화에 질문도 나왔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등의 정부가 통제·관할하는 기업을 FEOC로 규정하고 해당 기업과 합작 지분율이 25%를 넘어도 FEOC로 간주하는 세칙을 발표했다. 이에 시장은 LG화학뿐만 아니라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중국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했거나 설립을 추진 중인 기업들의 대응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LG화학은 작년 5월 화유코발트와 양극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합작사는 LG화학 자회사인 구미 양극재 법인에 화유코발트 자회사 B&M이 지분 49%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LG화학은 화유코발트의 지배구조나 합작사 위치 등을 고려하면 FEOC 조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FEOC 규정들은) 추가해석의 여지는 있지만 회사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발표됐다"며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설립한 구미 합작법인은 FEOC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향후 3년간 친환경 투자 비용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배당성향을 일시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BITDA(상각전영업이익)로만 CAPEX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작년까지 '3년간 주당 1만원 배당' 약속을 이행했다. 이 기간 평균 배당성향은 74.3%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 평균치(2021년 35.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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