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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 온디바이스AI 검사 시장 '마수걸이' 눈길 4분기 WLP 어드밴스드 패키지 'CoWoS' 관련 고객사에 검사장비 공급

조영갑 기자공개 2023-12-18 10:18: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3D SMT(표면실장) 검사장비 1위 기업인 '고영테크놀러지(고영)'가 온디바이스AI와 HBM 검사시장에 마수걸이 공급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PCB(인쇄회로기판)을 비롯해 각종 전자제품 관련 3D 검사장비를 공급하면서 세를 확장한 고영은 이번 신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강력한 '업사이드'를 보탰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고영은 4분기 WLP(웨이퍼레벨패키지) 어드밴스드 패키지 관련 검사장비의 초도 공급에 성공했다. 정확한 액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섹터에서 발생하는 첫 매출인 만큼 고영 입장에서는 액수의 경중을 떠나 의미가 크다고 자평하고 있다. 관련 공급 물량은 이미 고영의 매출액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검사장비가 고객사에 인도되고, 셋업(set up)까지 완료됐다는 의미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고영이 공급한 장비는 글로벌 주요 고객사의 어드밴스드 패키지 양산라인에 정식 공급돼 현재 일부 라인에서 출하 전 3D 검사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제표상 정식 매출액은 고영의 연말 사업보고서를 통해 내년 1월 공시될 예정이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고영이 공급한 고객사가 채택하고 있는 패키지 공법이다. 고영은 해당 고객사의 사명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고영이 공급한 3D 검사장비는 WLP 관련 어드밴스드 패키지 공법인 'CoWoS' 패키지 라인에 입고됐다.

고영은 이미 반도체 WLP 공법에 최적화된 3D 검사장비를 개발,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고영의 'Meister for WLP' 디바이스다. 고영은 해당 시리즈의 장비를 고객사의 니즈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 글로벌 주요 파운드리의 양산라인에 공급하고 있다. 고밀도 웨이퍼 상 초미세 솔더 등과 관련 우수하고 신속한 검사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WLP는 웨이퍼를 칩 단위로 잘라 패키지를 수행하는 방식이 아닌 웨이퍼 상에서 칩을 곧바로 패키징해 완제품을 만드는 기술이다. 기존 컨벤셔널 패키지 방식 대비 생산효율성이 우수한 공법이다. 다만 웨이퍼에 곧바로 패키징을 해야하기 때문에 웨이퍼 뒤틀림, 늘어짐에 따른 칩 양품검수가 수익성과 직결된다.

고영이 검사장비를 공급한 고객사는 WLP 관련 CoWoS 패키지를 수행하는 파운드리다. 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의 줄임말인 CoWoS는 2개 이상의 반도체 칩을 웨이퍼 상에서 상호 연결한 뒤 패키지 기판에 올리는 공법이다. 2.5D 패키지다. 기존 2D 패키지처럼 칩이 수평 방향으로 배열되면서 3D 패키지와 마찬가지로 속도 제한 없는 상호 연결이 가능하다.

고영의 신규 고객사가 된 해당 파운드리는 온디바이스AI 제조를 위한 CoWoS 양산라인을 대대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온디바이스AI는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적인 클라우드AI 서비스와 달리 기기에 자체 탑재된 AI를 뜻한다.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에 온디바이스AI를 탑재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궤를 함께 한다. 이어폰 내에 고대역폭메모리 등을 탑재, 클라우드 연결 없이 자체적으로 통역이 가능한 기술도 거론된다.

이번 고영이 공급한 검사장비 물량의 액수가 크지는 않지만, 고영의 트랙레코드에서 유의미하다고 평가 받는 까닭은 현재 온디바이스AI 양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이커에 선제적으로 검사장비를 입고했기 때문이다. 해당 시장은 개화시장으로 평가되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과 함께 내년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영의 3D 검사장비는 고객사 입고가 되면 양산 캐파에 따라 입고가 늘어나면 늘어났지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다"면서 "온디바이스AI 및 HBM 시장이 내년 본격적인 개화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검사장비 부문에서 고영의 존재감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약 3000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고영은 올해 반도체 다운사이클의 영향으로 2,3분기 500억원 대의 매출액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새로운 업사이드 포텐셜을 확보한 만큼 내년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고영은 2200억원의 매출액과 17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600억원, 영업이익은 270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와 관련 고영 관계자는 "초도 물량의 액수가 매우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장 개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수요가 확장될 것으로 본다"면서 "어드밴스드 패키징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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