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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출자…롯데케미칼 3500억 쏟았지만 만년 적자인 이곳 합성고무 자회사 '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 누적 영업손실 3204억

박기수 기자공개 2023-12-21 08:19:5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15: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또 한 번 합성고무 자회사에 손을 내밀었다. 2014년 합작법인을 세운 이후 10회가 넘는 자금 출자가 이뤄졌다. 수혈받은 자회사는 여전히 실적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1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의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지분율(50%)에 따라 500억원을 출자한다. 유상증자 배경은 시설대 차환자금 확보를 위함이다.

롯데케미칼은 250억원씩 두 차례에 나눠 베르살리스 법인에 출자한다. 이번 출자가 이뤄지면 롯데케미칼이 베르살리스 법인에 출자한 누적 금액이 3509억원으로 늘어난다.


롯데케미칼은 2013년 10월 합성고무 분야 유럽 2위, 세계 7위 업체인 이탈리아의 '베르살리스'와 제휴해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를 설립했다. 베르살리스는 롯데케미칼이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친환경 합성재료인 SSBR, EPDM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지니고 있었다.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는 2017년 말 연간 생산능력 20만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매년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영업이익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엘라스토머스 법인은 2018년 영업적자 874억원을 기록한 뒤 2019년과 2020년 연달아 영업적자로 각각 850억원, 71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작년의 경우 영업적자 규모가 작아졌지만 여전히 분위기 전환에는 실패했다. 2021년과 작년 베르살리스 법인의 영업적자는 각각 224억원, 156억원이다. 올해 역시 3분기 누적 영업적자로 285억원을 기록 중이다.

상업 생산이 이뤄진 2018년 이후 올해 3분기까지 베르살리스 법인의 누적 매출은 7556억원이다.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204억원, 4786억원이다.


베르살리스 법인의 실적 부진 요인은 타이어 업체들로부터의 인증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작년 이후 심화한 전방 산업 수요 약세도 악영향을 미쳤다.

손실이 매년 쌓이면서 재무구조도 많이 망가졌다. 공장 준공이 이뤄졌던 2017년 말 베르살리스 법인의 부채비율은 159%였다.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이 961%까지 치솟았다.

롯데케미칼은 영업활동에서 현금창출이 요원했던 베르살리스 법인을 위해 2014년부터 열 두 차례 증자에 참여하는 등 자금을 수혈했다.

올해 역시 3월 250억원의 출자를 의결한 데 이어 13일 500억원 출자까지 확정되면서 누적 출자액이 35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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