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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속도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에 첫 태양광발전소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여수·대산 공장에도 추가 구축 계획

정명섭 기자공개 2023-11-10 07:31:3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산업 다음으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석유화학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일 수밖에 없다. 이들이 이차전지 소재나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같은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탄소저감에 나서는 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글로벌 흐름 때문이다.

국내 주요 화학회사인 롯데케미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7월 'RE100'에 가입한 이후 재생에너지로 사용 전력을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국내외 사업장에 태양광 설비 구축을 시작으로 그린수소를 통한 재생 전력으로 202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울산2공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최근 정부로부터 전기사업 허가도 받았다. 이는 국내에서 발전사업을 하려면 거쳐야 하는 절차다. 롯데케미칼이 국내 사업장에 태양광 설비를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RE100 달성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RE100은 사용 전력을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영국 런던 소재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에 시작했다. 이후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모터스(GM) 같은 글로벌 유수 기업들이 동참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SK그룹이 2020년에 처음 가입했다.

<출처=한국ESG기준원>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RE100에 가입하고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60% 전환이라는 중간 목표도 세웠다. 이후 울산과 여수, 대산 사업장 등에 태양광 설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장기적으로 해외 사업장에도 태양광 설비 구축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조달은 직접 생산과 외부 구매 방식으로 구분된다.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은 직접 생산에 속한다. 재생에너지 생산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에서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롯데케미칼은 전력 구매계약(PPA) 체결,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확보 같은 외부 구매방식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그린수소를 활용한 재생 전력 도입으로 RE100 달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행보는 ESG 환경 등급 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은 올해 롯데케미칼의 ESG 종합등급을 B+로 책정했다. 지배구조(G) 등급이 하락해 전년 대비 한 단계 내려갔다. 반면 환경(E)은 A 등급을 받았다. 지난 4년간 B~B+ 수준에 머무른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성과다.

롯데케미칼은 당분간 ESG 중 환경 부문에 가장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해 ESG와 관련한 중대성 평가를 시행한 결과 △기후변화 대응 △그린 생태계 조성 △자원선순환 전략 수립 및 관리 △안전 리스크 진단·개선 및 임직원 보건 향상 △윤리·준법경영 강화 등을 선정했다. 5개 중 3개 항목이 환경과 관련된 사안인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고경영자(CEO) 평가를 위한 핵심성과지표(KPI)에 탄소중립 정책 수립·이행에 대한 과제를 추가했다. 올해 2월에는 C레벨 임원이 참여하는 지속가능경영 추진위원회와 넷제로 운영협의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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