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커넥트웨이브의 이커머스 밸류체인 구축 작업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5년간 인수·합병(M&A)으로 닦아놓은 사업 다각화 발판에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등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가 더해진 결과다. 이커머스 사업자 영역부터 구매자, 국가 간 커머스에 이르기까지 촘촘한 서비스망을 보유하게 됐다.

당장 올해부터 연간 매출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이익 규모의 퀀텀점프가 가시화된 상황이다. 주가는 3개월째 꾸준한 상승 흐름이며, 증권가 역시 커넥트웨이브의 사업 성장성을 재조명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커넥트웨이브의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약 286억원, 228억원이다. 순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달성액을 뛰어넘었고 영업이익도 올해 각 분기 평균치를 반영해 연간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규모를 여유있게 넘어선다. 매출 역시 같은 방식으로 연간 환산할 경우 4600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로 지난해 기록을 초과달성하게 된다. 이커머스 시장의 계절적 특성상 매년 4분기가 연중 가장 성수기로 꼽힌다.

지난 5년간 M&A로 확보해 온 각 사업부문이 안정궤도에 들어서면서 나타난 성과다. 2018년 에누리 인수를 시작으로 2019년 플레이오토, 2020년 링크프라이스, 2022년 다나와를 차례로 인수했다. 이로써 △데이터 커머스(다나와·에누리) △이커머스 솔루션(메이크샵 등) △크로스보더 커머스(몰테일 등) △기타(팟빵 등) 4개의 사업부문 구축을 완료했다. 사실상 이커머스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을 구축한 셈이다.


사업 결합 시너지는 데이터 커머스 부문에서 가장 크게 나왔다. 이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494억원으로 연간 1580억원대 매출을 낸 지난해 수준에 이미 근접했다. 이커머스 솔루션과 크로스보더 커머스 등 다른 사업부문도 최소한 지난해 이상 수준의 연간 실적을 낼 것이란 게 회사 자체 전망이다.

사업 외 영역에서도 부가 수익이 나오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3분기 말 기준 누적 금융수익이 1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56억원의 2배 이상으로 불었다. 세부 내역을 보면 금융수익 대부분은 이자수익이다. 토지, 건물 매각을 통해 얻은 기타수익 역시 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7억원보다 약 4배 늘었다.

사업 고도화 측면에서 회사 측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Private Large Language Model)’이다. 최근 IT업계에서 보편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퍼블릭 LLM’ 대비 비용 효율성이 높고 오류값을 제시하는 ‘환각 현상’도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특히 생성형 AI 및 LLM을 사내에 구축하는 과정에서 내부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꺼리는 대다수 기업들의 보안 니즈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꼽힌다.

커넥트웨이브는 최근 국내 AI 강자로 꼽히는 업스테이지와 공동 구축 계약을 체결하고 프라이빗LLM 내재화에 나섰다. 지난달엔 자체 프라이빗 LLM 서비스인 ‘플레이(PLAi)’를 내놨다. 이커머스 업체 중에 프라이빗LLM을 도입한 건 커넥트웨이브가 최초 사례다. 다나와·에누리 등 자체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14억개 규모의 쇼핑 상품 데이터가 LLM 서비스 고도화에 있어 비교우위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증권가도 커넥트웨이브의 이커머스 밸류체인 확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4일 낸 보고서에서 “전방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쇼핑거래액’과 ‘해외직구 총액‘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커넥트웨이브도 당분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플레이‘ 도입을 통한 가격구독 서비스의 개인화와 맞춤형 크로스보더 풀필먼트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5일 5년래 최저가인 9700원대를 기록했던 커넥트웨이브 주가는 10월 둘째주부터 꾸준한 상승세다. 별다른 조정 없이 12월 둘째주까지 꾸준한 상승 흐름이다. 15일 종가는 1만3790원으로 2개월 전 기록한 최저가(9720원) 대비 41%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커넥트웨이브 관계자는 “AI 서비스 및 프라이빗LLM 도입은 우리 서비스에 강력한 신무기가 붙는 의미로 보면 된다”면서 “최고경영진 선에서도 이 분야는 우리가 계속 리드해나가야된다고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