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첫 바이오 투자 '신약', 안전판 '필러'도 병행 '항진균제' 앰틱스바이오 150억 펀딩에 75억 베팅, 에스테틱 동시 개척 의지
최은수 기자공개 2023-12-20 09:23:5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그룹이 설립 후 처음 신약개발 투자에 나섰다. '앰틱스바이오'라는 바이오텍에 전략적투자자(SI)로 가세하면서 그룹 신성장 동력의 한축을 바이오에서 찾기로 했다. 항노화(안티에이징) 시장 진입과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게 이번 투자의 핵심이다.혁신신약 연구개발(R&D)은 성장 기대감만큼 위험부담(리스크)이 큰 점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별도의 수익 창출을 위한 안전장치로 필러 등 에스테틱 영역에서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앰틱스바이오 시리즈C 펀딩 절반 감당…SI로 본격 신약 사업 시작
대상그룹은 지주사인 대상홀딩스가 항진균제 신약 개발 기업 앰틱스바이오와 75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상그룹의 레드바이오 투자를 전담하는 대상홀딩스가 앰틱스바이오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한다.
앞서 앰틱스바이오는 대상그룹 투자에 앞서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시리즈C 라운드(13~17회차 RPCS) 명목으로 75억원을 조달했다. 당초 프리IPO도 염두에 두고 펀딩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주당발행단가를 2020년 단행한 시리즈B 대비 상향했다.
다만 2022년 말부터 비상장 조달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며 딜 클로징이 지연됐다. 자칫 투자 전체가 표류할 위기도 있었다. 최초 목표로 했던 조달액 2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대상그룹을 우군으로 맞으며 펀딩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상그룹 투자금을 합친 조달액은 150억원이다.
앰틱스바이오는 특허법인 남앤드남에서 바이오 전문 변리사로 경력을 쌓은 이종승 대표가 2015년 설립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출신의 김경택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핵심멤버로 두고 있다.
대상그룹은 앰틱스바이오와 손잡고 미생물 감염병 관련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항노화(안티에이징) 시장 진출을 노린다. 앰틱스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 손발톱진균증 치료제 파이프라인 ATB1651은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2상 진입을 앞뒀다. 해당 물질은 진균세포에만 존재하는 세포벽 구성성분을 타깃하는 혁신신약 후보다.
◇리스크 큰 신약개발 병행할 에스테틱… DDS 기술 기반 필러·스킨부스터 등 노림수
대상그룹과 앰틱스바이오가 지향하는 또 다른 사업 모델은 앞서 레드바이오와 더불어 항노화 분야 고객군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에스테틱(의료미용) 시장 개척으로 요약된다. 앰틱스바이오가 보유한 항진균·항염증 등 면역 분야의 신약과 생체적합 신소재를 활용한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드바이오 즉 신약개발은 리스크가 큰 점을 고려해 추가 수익 모델도 발굴하려는 모습이다. 이는 앰틱스바이오가 단백질, 항체 등 다양한 약물의 전달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히알루론산 기반 신소재를 개발한 것과 관련이 있다.
현재 앰틱스바이오는 약물 투여 시 약효를 장기간 지속할 수 있도록 서방출(약의 유효 성분이 천천히 방출되는 현상) 약물전달플랫폼으로 최적화시키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소재를 활용하면 차세대 필러, 마이크로니들 패치, 스킨부스터 등 다양한 에스테틱(의료+미용)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앰틱스바이오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화장품으로 작게나마 매출을 내고 있는 점도 양사를 잇는 연결고리가 된 모습이다. 앰틱스바이오는 앞서 화장품 제조사 코스온 등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화장품을 출시했다. 해당 사업으로 작년 기준 약 2000만원의 매출액을 냈다.
대상홀딩스 관계자는 "그룹이 쌓아 온 소재 분야 자산과 자체적으로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에 앰틱스바이오의 신약 및 생체적합 신소재 기술 역량을 더할 기회를 만들게 됐다"며 "그룹의 신약개발 바이오 확장을 위한 첫 투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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