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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의 10년과 변곡점] 미뤄온 'ESG' 신경쓴다, 100억 출자 나눔재단 출범①사회공헌 체계 마련, 잃어버린 시장 신뢰도 복구 노력 일환

노윤주 기자공개 2023-12-20 13:01:09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내년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빗썸이 걸어온 10년은 평탄하지 않았다. 경영권 손바뀜이 계속됐고 그 과정에서 시장 신뢰도를 잃어 공고했던 점유율 1위 자리를 경쟁사에 내어줬다. 빗썸은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우선 대대적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수수료를 무료로 일시 전환하고 공익재단 설립, 청년 창업 지원 등 사회공헌 사업을 신설했다. 빗썸의 앞으로의 10년은 어떨지 그들이 내세운 공약을 통해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한다. 그간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던 ESG를 앞면에 내세우는 것이 눈에 띈다. 주주 간 갈등으로 신뢰를 잃었던 빗썸이 고객들로부터 다시금 믿음을 쌓아가겠다는 전략이다.

거래소 중에서 ESG를 전면에 홍보한 건 두나무(업비트)뿐이었다. 사실 코인거래소는 사회공헌이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시세가 급변하는 가상자산으로 인한 투자피해가 많기 때문에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다만 두나무를 제외하면 아직 중소기업 수준이기에 이를 실행하기 쉽지 않았다.

빗썸도 간헐적인 봉사활동, 헌혈, 개발자 교육 등으로 사회활동을 대체해왔지만 앞으로는 보다 책임 있는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피력했다.

◇재단 설립, 사회공헌 본격적으로

빗썸은 최근 '빗썸나눔 공익재단' 설립을 발표했다. 이 재단에 100억원을 출자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빗썸은 ESG 경영 포인트를 △함께 일하는 △함께 나누는 △함께 행동하는 세가지로 정했다.

소외 이웃을 향한 일자리 창출, 자금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그간 빗썸은 장애인 고용시장 활성화를 위해 의무 고용률 100%를 유지해 왔다. 중증장애인 재택근무를 지원하며 이들이 경제활동을 통해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기조는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재단 설립으로 빗썸 이름으로 해온 기부 활동도 체계적으로 확대한다. 장애인 복지시설, 위기가정 아동 자립 지원, 생활용품 기부 등 단발성 기부를 지속해 왔다. 앞으로는 프로젝트 단위로 장기적 지원 활동을 할 예정이다. 빗썸은 향후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지적장애인까지 범위를 확장해 사회적 배려자 지원 사업 이어간다다고 밝혔다.


◇소극적이던 ESG 사업 기조 달라질까

두나무의 경우 ESG에 1000억원, 청년일자리 창출에 5000억원 사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경쟁사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100억원 출자는 빗썸이 수익을 포기한 상태에서 이뤄져 의미가 있다.

빗썸 현재 수익은 제로(0)에 가깝다. 자회사와 부가 서비스에서는 매출이 나지 않아 가상자산 거래수수료에 사실상 100% 의존하는 구조였는데 올해 6월부터 점진적으로 거래수수료 무료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6월 비트코인(BTC)마켓 수수료 전면 무료화, 8월 원화마켓 일부 종목 수수료무료 등을 진행했다.

이에 리플 등 일부 코인의 가격 상승 호재로 거래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매출 324억원, 영업손실 6억5456만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10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폭이 커졌다.

4분기에는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으면서 영업손실과 순손실 모두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목표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이를 안정화 시킨 이후 다시 수수료를 수취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이 개선되면 재단 출자금을 늘려 ESG에 힘을 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시 상장을 목표하는 만큼 사회공헌 활동을 늘려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간 점유율 2위라사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문제들도 순차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게 루나 거래수수료 수익이다. 거래소들은 지난해 루나 가격 폭락 당시 유의종목 지정 후 상장폐지하지 않고 거래를 이어가게 해 수수료수익을 올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투자자보호보다 매출을 우선시했다는 것.

두나무와 코빗은 루나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다. 두나무는 약 60억원 중 절반 가량인 30억원을 부채 청년 지원에 사용했다. 코빗은 1800만원에 불과했지만 대한법률구조공단에 기부하면서 거래소 중 가장 먼저 사회에 환원했다. 같은 기간 빗썸이 벌어들인 루나 수수료 수익은 19억5000여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빗썸은 투자자보호에 사용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활용처는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그간 지배구조가 안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ESG 경영 도입을 미뤄왔다"며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루나 수익금처럼 그동안 시장에 공개하지 않고 넘어가 온 문제들도 투명하게 공유하며 재단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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