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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HMM 인수]하림그룹 CFO "기업결합 이슈 관심 가질 때""팬오션 유증 여부 미정, 승자 저주 없을 것"

이우찬 기자공개 2024-01-03 07:08:4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천세기 하림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팬오션의 3조원 규모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이슈보다 기업결합 쪽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6조4000억원 규모 HMM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충분한 계획이 세워져 있다며 팬오션과 HMM의 기업결합 이슈에 신경쓰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천 부사장은 20일 오후 강남 하림빌딩에서 기자와 만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는 자금조달 이슈는 정해진 부분이 없고 비밀유지계약(NDA)상 확인해드린 적 없다"며 "컨테이너선사·벌크선사를 하나로 보는 국가가 있을지 이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2015년 국내 1위 벌크선사 팬오션을 인수한 뒤 해운사업에서 8년가량 노하우를 쌓았다. HMM 인수로 컨테이너선까지 장착하며 글로벌 5위 해운선사 도약을 정조준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EU 등 경쟁 당국의 심사를 최종 통과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천 부사장은 또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일각의 평가에 팬오션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HMM이 해운업 호황을 업고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어난 부분이 있다"며 "팬오션의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도 연간 1조원을 상회할 만큼 현금창출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HMM은 좋은 기업"이라며 "해양진흥공사가 잘 만들어놨고 특히 친환경 관련 선대 운영 역량을 정말 잘 갖췄다"고 덧붙였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HMM의 선박투자, 친환경설비 투자 실적으로만 1조 9000억원이 기록됐다. HMM은 다양한 친환경 연료 개발·활용에 공들인다. 올해 1분기 메탄올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하고 3분기 바이오선박유 시범 운항을 개시했다.

팬오션 유상증자 여부에 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천 부사장은 "추진 여부 자체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영구채가 전환되는 게 주주가치가 더 희석되는 부분이 있고 유상증자의 경우 실권주를 대주주가 책임지게 되고 기업 운영 역량에 따라 유상증자를 바로 주주가치 희석이라고 할 수 없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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