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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이전 상장사 분석]'동갑내기' 뭉친 유비온, 임재환 대표 중심 오너십 구축②창업멤버와 가족 지분으로 지배력 보완, 아주IB투자 락업 해제 이후에도 '보유'

정유현 기자공개 2023-12-26 08:10:50

[편집자주]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행렬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거래소가 신속 이전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길을 터주고 있지만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모으기가 만만치 않다. 한해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수는 한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더벨이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한 기업의 사업전략을 비롯해 상장 이후 재무구조 및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 기반 교육(AIED) 기업 유비온은 벤처 창업 열풍이 불던 2000년 임재환 대표를 주축으로 6명이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IMF 외환 위기 직후 금융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확산되는 분위기를 파악하고 동갑내기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유비온의 전신인 예지네트를 설립했다. 창업을 주도했던 임 대표가 만장일치로 대표이사를 맡았고 현재 최대주주로서 중심을 잡고 있다.

임 대표의 단일 지분율은 높지 않지만 창업 멤버와 가족들의 지분을 합치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주요 주주 목록을 살펴보면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가 공존한다. 특히 아주IB투자의 경우 코스닥 이전 상장 당시 엑시트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여전히 동행하며 신뢰를 보내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창업 주도 임재환 대표 구심점 역할, 대주주 측 지분율 34.5%

유비온의 24기(2022년 10월 1일~2023년 9월 30일) 기준 최대주주는 15.55%(306만4925주)를 보유한 임재환 대표이사다. 창업 멤버인 장봉진 부사장이 5.38%(106만665주), 유인식 전무가 79만6210주(4.04%)를 보유하고 있다. 2000년 5월 합류한 이용종 부사장도 2.61%(51만5335주)를 들고 있으며 가족 들의 지분율까지 포함하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34.5%로 집계된다.


임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거쳐 한샘에 입사했다. 한샘 재무팀에서 3년 여간 근무를 하면서 증권, 보험, 은행 등 금융 분야의 사람을 만난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외환위기 직후 금융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였는데 금융회사 종사자도 금융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낀 것이 창업의 동기였다.

장봉진 부사장과 의기투합한 임 대표는 자본금을 마련하고 기업을 같이 이끌 수 있는 각계 전문가들을 포섭했다. 기획, 재무, 마케팅, IT 엔지니어 업무를 담당했던 7명의 동갑내기 친구들이 모여 사업을 시작했다.

예지네트 설립 후 '와우패스닷컴'을 오픈했고 사이버연수원 솔루션 개발, 학원 사업에 진출했다. 사업 초기에는 별다른 매출이 나오지 않아 자본금을 깎아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동업자들은 다시 의기투합했고 2003년 교육공학연구소를 설립했다. 2004년 사명을 유비온으로 변경하며 사업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2010년 오픈 소스 전자학습 플랫폼 무들 (Moodle) LMS를 론칭했고 이를 확장시켜 만든 플랫폼이 '코스모스(Coursemos)'다. 코스모스는 학습자 역량 관리와 교육 체계 관리, 성과 관리, 진로·취업 지원이 통합된 대학생 전용 플랫폼이다.

2016년 에듀테크 센터를 설립하며 사업 구조를 이러닝에서 에듀테크로 전환했고 2018년부터는 해외 수주 소식이 이어졌다. 2020년 EBS 온라인 클래스 개발 운영 등 조용하지만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기술을 고도화시키며 코스닥 상장사의 지위를 획득했다.

◇아주IB투자 10년 동행, 모비데이즈 전략적 투자자 합류

유비온은 장단기 차입금이 제로 상태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 유지되고 있 성장 과정에서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밸류업의 기회를 모색했다.

그동안은 재무적 투자자(FI)의 힘을 빌렸다면 지난 8월에는 디지털 애드테크 기업 모비데이즈를 전략적 투자자(SI)로 맞았다. 모비데이즈는 유비온의 주식 98만5641주(5%)를 취득하며 주요 주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모비데이즈는 모비커리어에듀가 진행중인 AI(인공지능)·데이터 마케팅 교육 콘텐츠 및 인프라 개발, 전 생애주기 맞춤형 교육 서비스 확장에서 협업을 하기 위해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FI들의 경우 코스닥 공모 당시 자발적 보호예수를 걸며 흥행을 도모했고 락업이 끝나자 엑시트 행보에 나섰다. 유비온의 성장 조력자는 아주IB투자, 우리기술투자, 미래에셋증권, 한국산업은행 등이었다.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아주IB투자의 경우 올해 9월 말까지 엑시트에 나서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9월 말 사업 보고서 기준으로 보유 주식이 동일한데 이후에도 지분 변동 관련 공시는 없었다. 아주IB투자는 2013년 본계정을 통해 8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1주당 단가는 1910원 정도다. 당시 지식과창조벤처투자가 'MIC 2001 K&C 투자조합'을 통해 보유 중이던 지분을 가져왔고 41만5000주의 주식을 확보했다.

유비온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액면분할을 진행하면서 보유 주식이 207만6515주로 불어났다. 코스닥 상장 전 지분율은 12.35%였는데, 공모를 진행하며 신주가 발행된 영향에 10.53%로 희석됐다. 임재환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유비온의 코스닥 상장 공모가는 2000원으로 정해졌다. 공모가 기준 아주IB투자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약 41억원 수준이었다. 투자금의 5배 정도다.

상장 준비 당시 투자설명서를 살펴보면 아주IB투자는 보유 지분을 쪼개 1개월에서 최대 1년으로 보호예수를 걸었다.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 8월 한때 주가가 2000원을 넘기도 했다. 투자 원금 대비로는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 성장성에 베팅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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