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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이전 상장사 분석]최병재 인카금융 회장, 1년새 시총 1000억 키웠다②최 회장·천 부회장 등 창업멤버 4인 지배력 '굳건'

서하나 기자공개 2023-12-27 13:02:30

[편집자주]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행렬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거래소가 신속 이전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길을 터주고 있지만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모으기가 만만치 않다. 한해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수는 한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더벨이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한 기업의 사업전략을 비롯해 상장 이후 재무구조 및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 출신 최병채 대표이사 회장(사진)은 30대 후반의 나이로 인카금융서비스(이하 인카금융)를 창업해 시총 1700억원을 넘보는 코스닥 상장사로 키워냈다.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 사업이 커지면서 최 회장을 비롯한 창업 동료들, 특수관계인 지분가치는 어느새 8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최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배력은 굳건하다. 지난해 코스닥 이전상장 과정에서 5% 이상 지분을 들고 있던 투자자들이 모두 엑시트(Exit)를 진행해 지배력을 위협하는 세력이 전무하다.

◇만 37세였던 최 회장, 글로벌 1위 GA '마쉬' 벤치마킹

인카금융 지배구조는 단순하다. 최 회장을 필두로 한 창업멤버와 친인척, 주요 임원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율 40.16%(412만6594주) 지분율을 갖고 있는 게 전부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최 회장이 3분기 말 기준 주식 총 227만2534주를 보유해 가장 많은 약 22.12%의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심두섭 사장이 64만4680주(지분율 6.18%)로 2대주주다. 또 천대권 공동대표 부회장이 24만주(지분율 4.9%)를, 김종명 전무가 6686주(지분율 0.07%)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최 회장과 함께 현대해상을 떠나 인카금융을 세운 창업 멤버다.

인카금융은 이달 초 경영 효율성 제고와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최 회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천대권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인카금융 창업 멤버 4인방이 모두 현대해상 출신인 만큼 이들을 비롯해 현대해상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최 회장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1988년 현대해상에 입사해 줄곧 보험 업계에 몸담은 보험 전문가다. 1961년인 최 회장이 만 37세였던 1999년 현대해상 출신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인카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처음엔 자동차 보험을 비교하는 플랫폼이 서비스의 시작이었다.

당시 최 회장은 국내 보험 설계 시장이 점차 미국과 영국처럼 보험사와 판매사가 분리되는 구조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년 역사를 보유한 미국과 영국은 전체 보험 설계 시장의 75~80%를 GA가 장악하고 있지만 국내는 점유율이 50~60%에 그쳐 추가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글로벌 1위 GA 기업인 미국 마쉬(Marsh)를 롤모델로 설정하고 회사를 키웠다.

최 회장은 업계 최초로 코넥스에 상장한 데 이어 지난해엔 코스닥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애초부터 상장을 목표로 설정했기에 교육 시스템과 상품 직접 개발 등 시스템을 갖추는데 공을 들였다. 또 IPO를 통해 모은 자금 대부분을 인공지능(AI) 설계사 개발, IT 기술 투자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데 쓰겠다고 약속하고 실제로 이를 실천했다. 상장 이후에는 5년 안에 국내 GA 업계의 압도적 1위에 오르겠단 포부를 내걸고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1년새 시총 1000억 증가, 최 회장 자산 급증

인카금융은 코스닥 입성을 계기로 한층 빠르게 성장했다. 주가는 올해 1월 초와 비교해 3배 이상 커졌는데 그러면서 연초 647억원 규모였던 시총도 1700억원을 넘보게 됐다. 자연스레 최대주주인 최 회장을 비롯한 주요 주주들 지분가치도 급증했다. 주가는 올해 1월 3일 63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었다가 이달 1만859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 1년새 3배 가량 불었다.

최저점과 최대점을 기준으로 최 회장의 지분가치는 대략 143억원에서 422억원으로 무려 279억원이 불어났다. 또한 2대 주주인 심대섭 사장의 지분가치는 약 40억원에서 118억원으로 80억원 가까이 늘었다. 총 260억원에 불과했던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가치는 이제 767억원으로 불어나 거의 800억원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인카금융 지분가치 상승의 수혜는 창업주와 특수관계인들이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 오너십을 위협하는 외부 주주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 전까지 △프리미어Growth-M&A투자조합(19.63%) △경기퀀텀&코리아오메가Follow-on슈퍼맨투자(5.27%) △KB Pre IPO 세컨더리 투자조합 1호(5.27%) 등 투자자들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상장 이후 블록딜 등으로 지분을 매각해 현재 보유 중인 지분은 없다.

향후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인카금융은 올초 최 회장 개인 지분 전체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했지만, 상환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3월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등으로부터 약 500억원을 차입하면서 650억원의 담보권을 설정했다.

인카금융 관계자는 "외부 투자자들은 코스닥 상장 이후 모두 지분을 처분했고, 차입에 따른 담보권 실행 확률은 사실 제로에 가까워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말했다.

인카금융 재무 상태는 건전한 편이다. 3분기 말 현금자산 약 512억원, 총차입금 약 737억원(단기차입금 150억원) 등을 보유해 순차입금은 225억원을 나타냈다. 총차입금 비율은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창출한 350억원의 약 1.6배, EBITDA(386억원)의 1.4배 정도다. 다만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13.3%로 약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출처 : 네이버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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