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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 악화한 나라셀라, 위스키 돌파구 될까 와인 재고 늘면서 적자 지속…"내년 중순 실적 본격화" 기대

홍다원 기자공개 2024-01-03 07:24:3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7일 10: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인 성장세가 꺾이면서 나라셀라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와인 소비가 줄어 재고가 쌓이고 와인 수입사에게 줄 매입채무가 줄어든 탓이다. 나라셀라가 올해 2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을 이어간 만큼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라셀라는 위스키 부문을 편입하고 유통업계 자체 브랜드(PB) 개발에 나서는 등 돌파구를 찾아 나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라셀라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올해 3분기 -16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21억원이었던 현금흐름은 1년 새 885% 줄어들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금흐름이 악화한 가장 큰 원인은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다. 나라셀라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68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엔 -9615만원에 그쳤다. 순이익이 적자 전환하면서 현금흐름이 급감했다.

나라셀라는 올해 2분기 첫 분기 단위 적자를 기록한 이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 186억원, 영업이익 3억원, 당기순손실 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도 매출액 204억원, 영업이익 1억원, 당기순손실 6억원을 기록하면서 손실 폭이 커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1.2%, 영업이익은 94.6%나 쪼그라든 수치다.

실적이 꺾인 건 와인 시장 침체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당시 성장했던 와인 성장세가 줄어들고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나라셀라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와인 판매량이 줄면서 실제 재고자산도 늘어났다.

재고자산 총액은 2022년 3분기 379억원에서 올해 3분기 415억원으로 9.5%(36억원) 증가했다. 특히 상품재고 증가가 두드러졌다. 231억원이던 상품 장부가는 317억원으로 37.2%(86억원) 늘었다. 와인 등 상품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매입했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제품인 미착품은 141억원에서 91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는 와인 발주량이 감소한 결과로 보인다.

투자 현금흐름을 보면 지난해 3분기 -68억원에서 올해 -101억원으로 유출 폭이 늘어났다. 다만 회사 측은 회계 처리 상 왜곡이 있는 부분으로 실제 투자 지출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나라셀라는 단기금융상품인 MMT(머니마켓트러스트·특정금전신탁)를 이용하는데, 올해 3분기 MMT로 금액을 납부한 효과가 -69억원이라는 것이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MMT 단기 불입을 제외하면 3분기 기준 투자현금 흐름은 32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저하로 현금 곳간도 크게 위축됐다. 나라셀라 3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지난해 같은 기간 79억원보다 67억원(-84.8%) 줄어든 수치다.

현금이 줄어든 상황인 만큼 나라셀라는 와인을 넘어 다양한 주류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나가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군을 늘리겠다는 의지다. 특히 위스키 인기에 힘입어 최근 독립법인이던 나라스피릿의 위스키 부문을 나라셀라로 편입했다.

나라스피릿에서 위스키 사업을 담당했던 4명의 인원이 이달 말 나라셀라로 이동했다. 이번 위스키 부문 편입은 조직과 재고만 이동하는 형태로 향후 나라셀라 별도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한 유통업계 자체 브랜드(PB) 개발과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PB 상품은 나라셀라 라벨이 들어간 형태로 제작된다. 유통업계와 협업해 나라셀라 이름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려는 시도로 보인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재고 증가, 해외(와이너리) 매입채무 감소 등 운전자본증감의 이슈로 영업현금흐름이 추가로 악화된 상황"이라면서 "위스키 부문 편입 등 성과는 올해 12월 실적부터 반영돼 내년 중순쯤 실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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