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재무구조' 무신사, 1대 100 무상증자 추진 잉여금 2022억·주식초과발행금 400억 상회, 실적 호조 '재무구조 안정'
김혜중 기자공개 2024-01-03 07:24:4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신사가 내년 무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자금여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이익잉여금을 충분히 마련해놓은데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로 구축한 탄탄한 재무구조도 동력이 됐다.26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내년 1주당 신주 100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무신사 측은 현재 이사회에 무상증자 안건을 전달한 상태고 이사회 개최일이나 무상증자 일정 등은 정해진 바 없다는 일정이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보유한 잉여금으로 자본금을 늘리는 것이다. 이익잉여금, 자산재평가적립금, 주식초과발행금 등을 자본금으로 옮겨 자본을 늘리고 새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시장에 기업 내부 자금여력이 충분하고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이번 무상증자로 자본금은 현재보다 100배가량 늘어난다. 올해 10월 자사주 소각 직후 전체 발행 주식 수는 181만9845주였다. 액면가가 100원으로 책정됐기에 자본금은 1억8198만원이다. 올해 10월 자본금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83억원에 달한다. 대략 182억원을 자본금으로 옮겨야 하는 셈이다.
무신사는 무상증자에 필요한 재원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작년 기준 무신사가 보유한 주식초과발행금은 414억원이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배당금을 지급한 뒤 회사 내부에 쌓아둔 이익잉여금도 2022억원이다. 182억원가량을 자본금으로 옮기기에 충분한 금액이다.
실적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향후 재무구조는 더욱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08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3.5% 늘었다. 의류도소매 회사인 스타일쉐어, 에이플러스비 등을 인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운 덕이다. PB상품과 오프라인으로도 시장을 넓히며 2024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작년 영업이익의 경우 32억원으로 전년보다 94% 감소했다.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엘디티가 42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출범 후 정착 과정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거래수수료율을 0%로 책정한 탓이다. 솔드아웃은 올해부터 수수료 체계 손질을 시작한 만큼 연말부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신사 측은 이번 무상증자로 발행주식을 늘려 주식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작년 초 조만호 의장이 1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출원했고 내년 1월 2일 귀속될 예정이다.
신사 관계자는 "주식이 귀속되면 임직원에게 세금 부담이 생겨 주당 가격을 낮춰 거래를 활성화해 세금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주당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 접근성이 떨어져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제한된다. 무상증자가 진행되면 주식 가격은 현재 금액에서 100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가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다.
무신사는 2022년 초 시리즈B 유치 당시 기업가치로 2조5000억원을 평가받았다. 1주당 가격은 152만9433원이다. 올 7월 시리즈C를 유치하면서는 3조원 중반가량의 기업가치가 인정됐다. 1주당 금액을 단순 계산하면 190만원 수준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임직원에게 내년 초 주식이 귀속되는데 발행주식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IPO추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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