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23]공모 회사채 훈풍에도 BBB급은 울었다연간 160조 넘게 발행, BBB급 비중은 1% 미만
김슬기 기자공개 2023-12-29 12:50:0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7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공모 회사채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전체 발행규모가 160조원을 넘어서면서 전년대비 25% 가량 시장 규모가 커졌다. 이는 2010년 더벨이 공모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다만 회사채 시장의 온기는 A등급 이상에서만 퍼졌다.BBB등급의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는 발행 자체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어렵게 발행에 나서더라도 미매각이 나는 경우도 많았다. 올해 BBB급 이하 등급의 발행은 1% 미만이었다. 일반회사채로 좁혀도 BBB급의 비중이 2%가 채 되지 않았다.
◇ 시장 훈풍 AA급에 집중…BBB등급 절대금리 9%대로 발행 부담
27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공모채 발행 규모는 162조6306억원으로 전년대비 25%(32조6497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회사채(SB), 여신전문금융채권(FB),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합산한 수치다. 이는 2010년 집계 이후 최대치다.
2023년 전체 시장규모는 저금리였던 2019년(133조원대) 2020년(143조원대) 보다도 컸다. 공모채 시장이 활황을 띄면서 SB, FB, ABS 모두 전년대비 각각 24.99%(12조6900억원), 25.83%(16조7836억원), 22.33%(3조1761억원)씩 물량이 증가했다.
다만 발행규모가 커졌음에도 등급별 격차는 극심했다. 가장 수혜를 입었던 등급은 AA였다. AA등급은 지난해 87조6362억원으로 전체 발행 중 67.42%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115조7115억원을 찍으면서 전체 비중이 71.15%까지 늘어났다. 2년간 발행규모가 비슷했던 AAA등급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었다.
연초만 하더라도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A등급 역시 발행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2022년 12조6159억원 규모였던 A급 발행은 2023년 18조685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발행 중 비중은 9.71%에서 11.11%로 늘어났다. A급과 AA급이 공모채 시장에서 활발하게 조달을 이어갔다면 BBB급은 상황이 달랐다.
BBB이하 등급의 발행은 1조5261억원이었다. 2022년 2조7255억원 발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44% 가량 물량이 줄어들었다. 건수 자체도 99건에서 78건으로 줄었다. 공모채 시장 전체가 25%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BBB급의 조달이 여타 등급 대비 휠씬 쉽지 않았던 것이다.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BBB0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연초 603bp에서 최근 580bp까지 줄었지만 절대금리 수준이 9%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과 AA- 등급 회사채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147bp에서 73bp로 줄어들었고 금리 하락에 따라 절대금리 수준도 3%대까지 내려왔다.
◇ BBB등급 수요예측도 '난항'…다수 미매각 발생
BBB등급 이하 발행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SB 발행은 1조1370억원으로 전년대비 41% 가량 줄었다. 전체 일반 회사채 발행 물량 중 BBB급 비중은 1.79%에 불과했다. 발행 자체도 감소했지만 높은 금리로 조달을 감행해도 회사채 수요예측이 녹록치 않았다. 대부분의 발행사들이 절대금리밴드를 제시했고 금리상단을 8~9%대까지 높이기도 했다.
올해 첫 주자였던 JTBC(BBB0)의 경우 1년물 350억원 모집에 140억원 규모의 기관수요가 들어왔다. 그럼에도 50억원 규모의 증액발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후 HL디앤아이한라(BBB+) 역시 500억원 모집에 140억원의 투자수요가 들어왔다. 그나마 남은 물량은 KDB산업은행이 인수했다.
이 밖에도 한신공영(BBB0), 한양(BBB+), 이랜드월드(BBB0) 등도 미매각이 발생했다. 한신공영은 지난 2월 500억원 모집에 5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고 한양은 600억원 모집에 22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인했다. 이랜드월드는 1000억원 모집에 260억원의 유효수요가 들어왔다.
흥행에 성공한 BBB급 발행사도 있었다. 올해만 두 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은 한진(BBB+)은 모두 모집액 대비 많은 수요를 모았고 언더 발행에도 성공했다. 한진의 경우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일 뿐 아니라 실적 역시 견조했던만큼 하이일드 채권 내에서도 투자자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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