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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올해만 1조 자사주 매입, 시총 '하나·우리금융' 뛰어넘어

김슬기 기자공개 2024-11-21 08:33:52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4: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착착 이행하면서 주가 10만원 시대를 열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현재 2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커졌고 역대 최대 이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3월과 9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 1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신탁 계약도 진행했다. 대규모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능했던 데에는 대주주인 조정호 회장의 의지와 김용범 부회장의 실행력이 결합된 것이다. 이들은 이사회에도 모두 속해있다.

◇ 밸류업 순항, 올해 11조→19조원대 시가총액 확대

지난 13일 메리츠금융지주는 3분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을 발표했다. 현재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수익률이 13.3%로 요구수익률인 10%를 상회하고 있고 총주주수익률(TSR) 역시 3개년 연평균 4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7월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당시 회사 측은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핵심지표로 TSR을, 중기 실행지표로는 주주환원율(자사주 매입·소각+배당)을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단행했다. 그때 이미 2023년 회계연도부터 2025년 회계연도까지 3개년간 총주주환원율을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원칙으로 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에 발맞춰 지난 9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5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 3분기말까지 총 85만여주를 취득했고 875억원 규모를 소진했다. 이미 올해 3월에 계약한 자기주식(5000억원)의 매입은 완료됐다.

주가 역시 고공행진이었다. 올해 초 5만8800원이었던 주가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당시 8만원대까지 올라갔고 지난 14일 기준 10만24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역시 11조원대에서 15조원, 19조원까지 커졌다. 시총 기준으로는 이미 하나금융지주(17조원대), 우리금융지주(11조원대)를 제쳤다.

◇ 조정호 회장·김용범 부회장, 사내이사로 핵심 의사결정

메리츠금융지주의 강점은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도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발행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주당 가치를 높여나가고 있다. 2023년 3월 매입한 자기주식(871만여주·4000억원 규모)은 올해 3월에 소각됐고 2023년 9월 매입한 자기주식(395만여주·2400억원)은 지난 4월에 소각됐다.

이를 가능케 한 원동력은 바로 이사회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메리츠금융지주의 이사회는 김용범 부회장, 조정호 회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이상훈·안동현·조홍희·김명애 사외이사 4명 등 6명으로 이뤄져있다. 김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선임 사외이사로 이상훈 사외이사를 뒀다.


특히 조 회장은 대주주로 지분 51.25%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등기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려 책임경영을 다하고 있다. 또한 그는 김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을 테니 지배구조 효율화를 추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을 정도로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해 왔다.

현재 메리츠금융지주의 자본 정책을 포함한 그룹의 주요 현안은 지주 및 그룹 주요 경영진으로 이뤄진 그룹경영협의회에서 논의되고 해당 내용이 각 사의 최고경영자(CEO), 이후 이사회로 넘어가는 의사결정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정책 결정 이후에는 이행사항을 정기적으로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다.

이사회가 원 메리츠(One Merits)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선제적으로 결정했고 '대주주의 1주와 일반주주 1주의 가치는 동일하다'는 목표 아래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었다.

올 3분기까지 연결 영업이익은 2조6779억원, 순이익 1조983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12.7%씩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2조4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주주환원율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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