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비은행 다각화 키 ‘생보·손보’ 나란히 CEO 교체 처방양사 모두 거듭된 실적 악화…업권 내 영향력 미미, 재무구조 개선도 부진
고설봉 기자공개 2023-12-29 08:12:5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생명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은 하나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중요한 계열사다. 은행업과 증권업 등에선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보험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기존 계열사와 사업 시너지를 낼수 있고 경쟁 금융지주들이 모두 보험업을 통해 한단계 더 성장했다는 측면에서 하나금융도 보험업 확대를 노린다.다만 아직 보험업은 하나금융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두 보험사 모두 시장 지배력과 성장성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올해 하나생명과 하나손보는 예년에 비해 더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하나생명은 역성장했고 하나손보는 순손실 규모를 더 키웠다.
하나금융은 두 계열사 CEO를 전격 교체하며 쇄신을 단행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관경위)는 하나생명 차기 CEO로 남궁원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하나손보 차기 CEO로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을 추전했다. 하나생명은 재무관리 역량을 갖춘 은행 출신을, 하나손보는 외부 보헙업 전문가를 각각 소방수로 맞았다.
◇하나생명, 사업다각화 성과 부진…실적도 꺾였다
하나생명은 올해에 이어 내년 또다시 대표이사(CEO) 교체를 맞는다. 올해 3월 이승열 전 사장이 하나은행장에 발탁되면서 후임으로 온 임영호 사장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교체됐다. 하나금융지주는 남궁원 하나은행 부행장을 새 하나생명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잇달아 하나생명 CEO가 교체된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핵심은 경영 안정화와 경쟁혁 확보를 위한 쇄신으로 풀이된다. 하나생명은 그동안 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방카슈랑스 전문회사로 출발한 한계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하나생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거듭 쇄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생명은 사업 확장 및 내실 성장을 위해 그동안 꾸준히 저축성보험 비중을 축소해왔다. 대신보장성보험 및 변액보험 비중을 늘리는 등 상품 및 영업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또 신규 제휴를 통한 방카슈랑스 채널 및 온라인 영업망 확대 등을 꾀하며 시장 지배력 확장을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일정 부분 외형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하나생명 자산총액은 지난해 3분기 말 5조765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6조1765억원으로 7.14% 성장했다. 그러나 경쟁 금융지주 대비 여전히 규모 면에서 뒤쳐져 있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 자산총액은 56조2866억원, KB라이프는 29조6357억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내년 하나생명은 새로운 CEO를 맞아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다변화 등으로 출구를 모색할 것으로전망된다. 수년간 다양한 시도에도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쇄신을 통해 전환점을 만들려는 시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남궁원 차기 하나생명 사장(사진) 후보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에 한국외환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경영전략과 재무기획, 자금 운용 등에 전문 역량을 갖춘 인물이다.
◇하나손보, 다시 누적된 적자에 재무구조도 위협
하나손보의 상황은 더 안 좋다. 올 3분기 말 하나손보 자산총액은 1조44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5.87%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액은 증자 등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말 대비 17.95% 늘어난 3594억원을 기록 중이다.
순손실이 더 불어나면서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389억원 수준이던 하나손보 순손실은 올 3분기 누적 435억원으로 11.83% 증가했다. 영업수익 감소와 비용 증가, 자산운용 환경 악화로 인한 수익 저하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영업실적이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에 편입된 뒤 자금 수혈 효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더불어 보종별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기존사업에서 턴어라운드를 추진하며 손실이 줄었다. 또 자회사 하나금융파인드 설립을 통해 디지털 종합손보사로 전환을 꾀하며 다각화도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다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김재영 사장 체제가 출범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업권 내 경쟁 심화와 대내외 악재 등이 겹치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다는 평가다. 자산 및 실적과 업권 내 경쟁력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하나손보에도 쇄신을 주문했다. 외부 출신 보험영업 전문가인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사진)을 신임 사장으로 추천했다. 배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화재에 입사했다. 이후 양천지역단장을 지낸 뒤 상무로 승진해 GA1사업부장을 지냈다. 2018년에는 CPC기획팀장 역임한 뒤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장기보험부문장(부사장)을 지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제이엘케이, ‘메디컬 AI 얼라이언스’ 출범식 개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투자자간 셈법 엇갈린다
- 카카오, '11조 몸값'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추진
- [i-point]대동, 우크라이나 농업부와 미래농업 기술 지원 협력 논의
- '위기를 기회로' 탑코미디어, 숏폼 올라탄다
- [thebell interview]임형철 블로코어 대표 “TGV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
- [VC 경영분석]유안타인베, '티키글로벌' 지분법 손실에 '적자 전환'
- [VC 경영분석]성과보수 늘어난 CJ인베, 줄어드는 관리보수 '과제'
- [VC 경영분석]'첫 성과보수' 하나벤처스, 모든 실적 지표 '경신'
- [VC 경영분석]SBVA, '펀딩·투자·회수' 선순환…'당근' 성과 주목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옥상옥’ 그룹 지배구조, 개편 없이 그대로 간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한화 합병 안한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새정부 출범 대응 고심, '무게 실리는' 재계 대관조직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오션 지분매입·에어로 유증, 이사회 투명성 지켜졌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회장의 '과감한' 결단, 승계 속도 높였다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thebell desk]한화그룹이 잃어가는 것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첫 관문' 넘었다…두번째 과제 '계열분리'